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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넘겼지만…'전력 위기' 사태가 남긴 것들

임태우 기자

입력 : 2013.08.1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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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여름의 전력위기 최대 고비였던 사흘이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그간 가장 전력사용이 많았던 오후 3시의 예비 전력은 400만 kW 아래로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국민과 공직사회, 그리고 기업의 적극적인 절전 참여로 고비를 넘긴 겁니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조업을 축소했던 산업계가 이달 말부터 공장을 본격적으로 돌릴 태세인 데다가 늦더위가 추석까지 이어지면 전력사용이 쉽사리 줄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력 위기 사태가 남긴 것들, 임태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오후 2시, 한국석유공사 직원들이 짐을 싸서 우르르 퇴근합니다.

피크 시간대 전력을 아끼려고, 어제(13일)와 오늘 전 직원 오후 휴가를 실시했기 때문입니다.

[유제희/한국석유공사 사원 : 더워서 근무도 잘 안되고 이랬는데 일찍 퇴근하게 돼서 좋은 것 같습니다.]

같은 시각, 쌍용차 평택공장 직원들은 조명과 냉방을 최소로 줄인 환경에서 조립 작업을 합니다.

[김명호/쌍용자동차 상무 : 휴게 시간 연장을 하고 있고요. 빙과류라든지 지급을 통해서 직원들의 더위를 다소 경감시키기 위한 그런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실내 온도가 섭씨 30도가 넘는 회사 사무실에서 부채와 얼음팩은 필수품입니다.

절전에 동참하기 위해 이렇게 더위와 불편을 참고 일하는 모습이 산업체 현장에서 낯설지 않게 됐습니다.

일반 가정도 절전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박정아/서울 구로3동 : 여러 전자제품을 한 콘센트에 꽂아놓고 사용하는데 전기난이 심해지면서 한번에 사용하지 않게 됐습니다.]

전 국민적인 절전 노력으로 사흘간 총 430만 kW의 전력 소비를 줄였습니다.

원자력 발전소 4기분입니다.

그러나 전력 수요를 줄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전력 위기 첫날, 자체발전기를 돌린 기업들에 한전이 보전해 준 비용은 41억 원, 사흘간 100억 원이 넘는 돈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반강제적 절전 규제가 기업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유환익/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 : 향후에는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공급능력을 확충할 수 있는 노력들이 많이 기울여져야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땀으로 온몸을 적셔가며 전력 위기를 넘긴 국민.

걸핏하면 국민의 희생을 강요하지 말고, 전력 당국이 이제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을 때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