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체제 들어 눈에 띄게 과학·기술을 중시하고 과학자 등 지식인들을 적극적으로 우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과학자들의 생활상 편의에 직접 관심을 나타내는 모습은 김정일 시대와 대조적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1면과 2면에 걸쳐 김 제1위원장이 김일성종합대학 과학자아파트 공사현장을 방문한 소식을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실어 김 제1위원장의 '과학자 사랑'을 부각했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김일성대 근처에 있는 평양시 룡흥네거리에 건설 중인 44층과 36층짜리 고층아파트 2동은 김 제1위원장이 김일성대 교수·과학자들을 위해 직접 건설을 지시한 것이다.
김 제1위원장은 건설현장을 꼼꼼히 둘러보며 새집에 입주할 과학자들이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편의시설과 TV 등을 마련해주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어 이 아파트에 이어 내년에는 김책공업대학 과학자아파트를 지어주겠다며 "앞으로 국가과학원이 있는 (평안남도) 평성지구와 경치 좋은 연풍호에 과학자를 위한 살림집과 휴양소도 건설해주겠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은 김 제1위원장의 지시로 평양시 교외 지역에 1천여 가구의 아파트와 병원, 학교, 유치원, 공원 등을 포함한 과학자 주택단지를 건설 중이다.
김 제1위원장이 공사현장을 두 번씩이나 찾으며 독려한 덕분에 올해 초에 착공한 이 건설공사는 1년도 안 돼 완공될 예정이다.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과학자 주택단지 건설실적이 이미 87%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김 제1위원장은 과학자 주택단지 공사장을 찾아 침대, 책상, 소파 등 과학자들이 사용할 가구와 벽지까지 세심하게 살피며 지식인들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북한의 이 같은 눈에 띄는 과학자 우대 정책은 김정일 시대와 비교된다.
김일성대 출신 탈북자 A씨는 "2000년대 초반 많은 김일성대 교수들이 집이 없어 낡은 학생기숙사를 고쳐 주택으로 사용했다"며 "김정일 시대에 대부분의 북한 지식인은 주택난, 식량난으로 일반 노동자보다도 더 비참하게 살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작년 4월 평양에 과학자 전용 상점인 '미래상점'이 개장하는 등 김정은 체제 들어 과학자들의 처우는 훨씬 개선되고 있다.
북한 당국이 최근 과학자를 우대하고 과학기술을 특별히 중시하는 것은 작년 12월의 장거리로켓 발사와 올해 2월 3차 핵실험이 성공한 것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초 장거리로켓 발사와 핵실험에 참여한 과학자·기술자·노동자들을 모두 평양에 불러 시내 관광을 시키고 각종 상과 훈장을 수여하며 이들을 '영웅'으로 내세웠다.
지난달 초 노동신문 사설은 "과학기술에 철저히 의거하고 과학기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나가는데 나라가 번영하고 민족이 부흥하는 가장 빠른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선중앙TV는 지난 5일부터 매일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에 '과학영화'를 내보내는 등 최근 북한 매체의 과학 관련 보도도 많이 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