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인 8ㆍ15를 앞두고 일본 각료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미국 템플대 일본 분교의 제프리 킹스턴 아시아연구소 소장이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에 대해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중단을 공식적으로 선언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 전문가인 킹스턴 소장은 13일 블룸버그 통신에 기고한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관한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글을 통해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둘러싼 논란을 종식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베 총리가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방문에 대해 `모라토리움'(활동중단)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방안이 네덜란드 주재 일본대사와 미국 프린스턴대 초빙교수를 지냈고 할아버지가 A급 전범 가운데 한 명인 토코 카즈히코 쿄토산업대 교수가 몇 해 전 처음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킹스턴 소장은 일본의 각료들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대신에 부근에 있는 치도리카후치(千鳥ケ淵) 전몰자 묘역을 찾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둘러싼 논쟁을 끝내기 위해 이보다 더 좋은 방안이 있겠는가"라면서 우파 진영 출신인 아베 총리가 일본 각료의 야스쿠니 참배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게 되면 구속력이 그만큼 커지고 앞으로 일본의 그 어떤 총리도 그 결정을 뒤집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킹스턴 소장은 "아베 총리가 자신을 위해, 그리도 주변국과의 관계를 위해 새로운 것을 하기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그것이 바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의 기드온 래치먼 논설위원은 12일(현지시간) `실수하기 쉬운 일본이 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과거 전쟁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가 오는 15일 테스트를 받게 된다"면서 올해는 아베 총리와 대다수의 일본 각료들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자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이미 일본이 주변국에 끼친 상처를 무효로 돌릴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래치먼 논설위원은 일본에 오랫동안 거주하는 한 서양인이 아베 정권을 `1945년 이래 민족주의 성향이 가장 강한 정부'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나서 아베 정권의 우경화 정책이 중국뿐 아니라 일본의 동맹국인 미국까지도 멀어지게 만들 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한국, 중국 등과의 관계를 고려해 이번 8ㆍ15에는 야스쿠니 신사를 찾지 않을 방침이지만,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행정개혁담당상 등 일부 각료가 야스쿠니에 참배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보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