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헬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만에 이 지역에 수송기를 추가 배치해 주민 등이 반발했습니다.
일본 주둔 미군 해병대는 오늘 오전 오키나와현 기노완시 소재 미군 후텐마 비행장에 수직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MV22) 아홉 기를 추가로 배치했습니다.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기지에 있던 오스프리가 오전에 여덟 기, 오후에 한 기로 나눠 후텐마로 이동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와쿠니 기지에는 오스프리가 한 기만 남았습니다. 이 한 기도 머지않아 이동하면 후텐마 비행장이 보유하는 오스프리는 지난해 배치된 12기까지 모두 24기가 됩니다.
미군은 이와쿠니에 있던 열두 기 가운데 두 기를 지난 3일 후텐마로 옮겼지만 이틀 뒤 공군 헬기 추락사고가 발생하자 이동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NHK는 미군이 추가 배치 계획을 오스프리 이륙을 한 시간가량 남겨두고 방위성에 연락했다고 전했습니다.
오키나와 측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반발했습니다. 사키마 아쓰시 기노완 시장은 시민의 불안을 없애지 못한 상태에서 배치한 것은 유감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다카라 구라요시 오키나와 현 부지사는 계속해서 오스프리 배치의 재검토나 중단·분산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가이에다 반리 민주당 대표도 미군 헬기 추락사고의 원인 규명이 끝나지 않았는데 너무 졸속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오늘 오전 후텐마 비행장 입구인 노다케 게이트에서는 주민 등 100명 이상이 모여 항의했습니다. 이들은 도로 중앙을 점거하거나 '추가 배치 반대' 등 구호를 외치고 미군 관련 차량의 앞을 가로막기도 했습니다.
한편, 오키나와 현 의회는 미국 공군 헬기의 추락사고에 대한 항의 결의와 의견서를 가결하고 정부와 미군에 이를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의회는 1972년 오키나와가 미국에서 일본으로 반환된 이후 헬기 44기가 추락한 데 이어 또 사고가 난 것이 유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원인이 규명되고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사고 기종인 HH60이 오키나와현에서 비행하지 못하게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주민의 생활을 제일 우선해 생각하는 동시에 일본·미국 합의를 적절히 실현하도록 미국 측과 긴밀하게 제휴하고 싶다며 오키나와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