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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25일 귀향…고향마을 "군수 출입 못해"

입력 : 2013.08.12 14:38

산단 개발 지하통로 대책 요구하며 단체 행동 움직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귀향을 앞두고 고향 마을 주민이 인근 산업단지개발에 따른 피해 대책 등을 호소하며 집단행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여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 주민으로 구성된 '지하도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마을 옆 국도를 가로지르는 지하통로의 원상복구 등을 요구하며 '반 총장님 도와주세요', '음성군수, 반 총장님 생가 방문 금지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 6∼7개를 내걸었다.

상당1리는 반기문 총장의 생가가 있는 마을이다.

이들은 음성군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는 25일로 예정된 반 총장의 생가 방문 때 이필용 음성군수가 마을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마을 인근에 원남산업단지를 개발하면서 36번 국도를 가로지르는 지하통로에 계단을 설치해 경운기, 트랙터 등 농기계가 통행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 마을 주민은 국도 건너편 농지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 이 통로를 이용해 왔다.

또 산업단지를 개발하면서 약속했던 마을 복지회관 건설 등도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36번 국토가 개통했을 때부터 주민이 지하통로를 이용해 도로를 오가며 농사를 지었다"며 "산업단지를 개발하면서 주민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20여년 간 사용한 지하통로를 경운기 등이 통행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군이 주민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반 총장의 고향 방문에 이 군수가 동행할 수 없도록 실력 행사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찰은 주민과 군의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반 총장의 고향 방문 때 주민의 집단행동 등이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동향을 파악하는 등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음성군 관계자는 "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차량이 통행하는 지하통로를 없애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 통로를 보행자용으로 전환했다"며 "반 총장의 방문 때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민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오는 22일 방한해 엿새 동안 국내에 머물면서 24일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하고 25일에는 고향 마을을 방문할 예정이다.

(음성=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