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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동 5명 중 1명 사이버왕따 당해"

입력 : 2013.08.11 17:51

NSPCC 아동 1천여명 인터뷰…"청소년 10%는 매일 경험"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한 기술적인 왕따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서는 아동 5명 중 1명이 사이버왕따를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자선단체인 영국 아동학대방지학회(NSPCC)의 이 같은 조사결과를 보도하면서, 왕따의 표적이 된 피해자들은 강간 위협이나 자살을 종용하는 메시지에 끊임없이 노출됐다고 전했다.

NSPCC는 또한 11~16세 청소년의 10%가 매일같이 이른바 '인터넷 트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 트롤이란 해커나 악플러 등 인터넷 상에서 파괴적 행동을 일삼는 자들을 통칭하는 신조어다.

NSPCC는 사이버왕따가 더이상 손 쓸 수 없는 상황이 되기 전에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를 위해 1천명 이상의 아동을 인터뷰한 NSPCC는 왕따를 비롯해 사이버스토킹, 원치않는 성적인 관심, 폭력적이거나 공격적인 언어 등 사이버 폭력의 피해에 관한 연구 결과를 올 가을 발표할 예정이다.

NSPCC는 13세 미만은 사용할 수 없는 SNS인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등을 많은 아동들이 버젓이 이용하고 있는 것도 또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NSPCC는 "사이버 폭력이 어린 아동에게 미치는 피해에 특별히 주목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아동들이 그같은 피해를 당했을 때 공개적으로 신고를 하도록 독려함으로써 그들이 결코 혼자가 아님을 알려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영국 사회는 인터넷에 고민 상담을 올렸던 청소년들이 사이버협박에 시달리다 자살한 사건이 잇따르면서 들끓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14세 소녀 한나 스미스가 인터넷 상담사이트 'ask.fm'에 습진에 걸린 고민을 털어놨다가 사이버 집단폭력의 희생양이 됐다.

스미스의 글에는 고민을 덜어주는 답변보다는 비방 및 조롱하는 댓글이 홍수를 이뤘고 페이스북 계정도 자살을 종용하는 '악플'로 도배됐다.

스미스는 수많은 누리꾼으로부터 협박받는 상황에 절망했고 급기야 페이스북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매 자살하고 말았다.

가디언은 사이버왕따가 'ask.fm' 사이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qooh.me'나 'formspring.me' 등 다른 사이트도 사이버 폭력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이들 사이트에는 "그냥 너 자신을 죽여.

네 부모도 그걸 원할거야", "내가 널 강간하길 원하니" 등의 메시지가 횡행한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최근 사이버왕따를 조장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광고주의 보이콧을 촉구하면서, 이들 사이트 운영자들이 책임의식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