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뒤 도보 통행이 금지된 거가대로(부산∼거제 연결도로) 해저터널을 걷던 한 남성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귀가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6일 오후 9시께 부산 강서구 천성동 거가대로 해저터널(침매터널 3.7㎞)의 거제도 방면 도로 3분의 1지점에서 40대 남성이 걸어가는 것을 관리소 직원이 CCTV로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부산 천가 파출소 경찰 2명이 출동해 순찰차에 태우려 했지만, 이 남성은 이를 거부한 채 달리는 차량에 뛰어들겠다고 오히려 협박했다.
거제도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로 구간 중 바닷속 최대 48m 깊이까지 내려간 해저터널 구간은 편도 2차선의 자동차 전용도로에다 갓길이 좁아 도보통행이 엄격히 금지되는 곳이다.
경찰은 이 남성의 감정을 자극하면 사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40여 분가량 남성을 뒤따라가며 차량으로 에스코트했다.
경찰은 해저터널을 빠져나와 중죽도 인근 거가대교 갓길에 도착했을 때 이 남성을 설득해 순찰차에 태웠고 거제 장목면 인근 정류소에서 거제 고현행 시외버스로 귀가시켰다.
이 남성은 부산에서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 부부싸움을 했고 홧김에 차에서 내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아내는 그대로 차를 몰고 가는 바람에 홀로 해저터널을 걸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