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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설비투자 위축 전망"…투자계획 4.3% 감소

입력 : 2013.08.08 13:37

금융불안 요인으로 투자실현율 계획에 못 미칠 듯


올해 하반기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반기 투자 계획이 상반기보다 4.3% 줄어든 데다 글로벌 금융불안 요인들로 인해 투자실현율이 연초 계획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설비투자 규모는 금융위기 이후 추세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과잉투자 상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8일 한국정책금융공사가 내놓은 '2013년 하반기 설비투자 제약요인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예상되는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는 68조4천198억원으로 지난 상반기(71조5천35억원)보다 4.3%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상반기 58조8천851억원에서 하반기 56조3천936억원으로 4.2%, 중견기업은 8조7천429억원에서 8조6천340억원으로 1.2% 각각 줄어 예상 감소폭이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상반기 3조8천754억원에서 하반기 3조3천921억원으로 12.5% 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민성희 한국정책금융공사 선임연구원은 "하반기 설비투자는 당초 계획상으로 상반기보다 적은 상태인데다가 최근 2년간 투자실현율이 연초 계획에 못 미쳤듯이 글로벌 금융불안 요인으로 인해 투자위축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초 투자 계획 대비 실현율은 2010년 119.8%로 계획을 초과했지만, 2011∼2012년은 95.1%, 97.0%로 2년 연속 100%를 밑돌았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는 2010년 이후 감소세가 뚜렷하다.

2008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분기별 설비투자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을 보면 2008∼2009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2010년에는 금융위기 정상화 과정에서 미뤄졌던 투자가 한꺼번에 확대되면서 그해 2분기 증가율이 28.5%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악재들이 다시 불거지면서 2010년 증가율은 3분기 24.2%, 4분기 16.9%로 낮아졌고, 2011년은 10.9%→6.9%→0.3%→-1.1%로 갈수록 떨어졌다.

2012년에는 1분기 일시적으로 10.6%까지 반등했지만, 2분기 이후에는 다시 -0.7%→-5.3%→-7.6%로 감소했고, 올해 1분기는 -14.3%까지 추락했다.

한국정책금융공사는 보고서에서 계량분석을 통해 2010년 이후 설비투자가 과잉 상태인 것으로 추정하고, 이같은 상황이 해소되지 않으면 정상적인 투자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공사가 기업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기존 설비가 과하다고 느끼는 업체의 비중이 작년 8.8%에서 올해는 10.8%로 확대됐다.

설비투자 확대를 통한 경제성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1980∼2012년 설비투자 연간 증가율을 보면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증가율이 이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면서 "한국경제가 저성장 기조에 들어선 만큼 단순한 투자확대가 아니라 고용창출 효과를 높이는 질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