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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민간인 피해상황 생생히 담은 위성사진 공개

입력 : 2013.08.08 03:46|수정 : 2013.08.08 17:48

앰네스티 "정부군 미사일 공격으로 민가 수십채 완파"


시리아 내전이 2년6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인이 얼마나 큰 피해를 보고 있는지가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국제앰네스티(AI)는 7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도시 알레포의 주요 지역을 촬영한 미사일 공격 전후의 위성사진을 비교한 결과 민간인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인권침해가 자행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알레포시 자발 바드로 지역은 미사일 공격 이전에 촬영한 사진에 있던 아파트 등 민간 주택의 다수가 공격 이후에 찍은 사진에서는 볼 수 없었고 대신 공터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타리크 알밥과 아르드 알하르마 지역 역시 공격 전후를 비교한 위성사진에서 민간 건물 수십 채가 완파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앰네스티는 이들 3곳은 지난 2월 18~22일 정부군이 미사일로 공격한 지역으로 민간인 160여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했으며 집을 잃은 난민도 수백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앰네스티는 이번 분석 자료가 미국과학진흥회(AAAS)와 함께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말에 촬영한 디지털글로브의 위성사진을 활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나텔라 로베라 앰네스티 수석자문관은 최근 알레포를 방문해 위성사진에서 나타난 민간인 거주지역 피해 실태를 확인했으며 주민 상당수가 폭격을 피해 떠나는 등 인권 상황이 열악했다고 말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지난 2월부터 7월 사이 시리아 정부군이 감행한 아홉 차례의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인이 최소 215명이 숨졌다고 5일 밝힌 바 있다.

HRW 조사단은 미사일이 떨어진 지역 9곳 가운데 7곳을 방문해 조사했는데 인근에서 공격 목표가 될 만한 군사시설을 찾지 못했으며 피해자의 절반인 100명은 어린이였다고 비난했다.

한편 정부군은 7일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반군 60여명을 사살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밝혔다.

시리아 국영뉴스통신사인 사나(SANA)도 다마스쿠스 외곽 아드라에서 알카에다 연계 세력인 알누스라전선 조직원 수십명이 다마스쿠스에 진입하려다 매복 중이던 정부군으로부터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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