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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버스 뒷바퀴만 '펑'…사고 피하려면?

최우철 기자

입력 : 2013.08.06 16:51


푹푹 찌는 무더위에 시내버스 타이어 폭발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취재를 해보니 천연가스 버스, 그것도 유난히 뒷바퀴만 터지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타이어가 아니라 버스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겁니다.

타이어 사고는 폭염과 연관성이 큽니다. 타이어에 서서히 바람이 빠지는 것과 달리, 갑자기 팽창한 공기압을 못 이겨 폭발하듯 타이어가 터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요일인 그제 오후, 인천 계양구 작전동 버스 정류장에서 천연가스 버스 뒷바퀴가 터져 승객 7명이 다쳤습니다. 지난 6월에는 경기도 의정부에서 달리던 시내버스 타이어가 터지면서 불이 붙었습니다. 같은 달 부산과 경기도 용인에서도 같은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고, 모두 뒷바퀴 중에서도 안쪽 바퀴에서 유독 잦습니다. 인천 사고의 경우 버스 뒷좌석 바닥 철판이 종잇장 찢기듯 부서졌습니다. 버스는 뒷바퀴가 모두 4개. 바깥 바퀴 하나씩, 안쪽 바퀴가 하나씩입니다. 유독 왼쪽 뒷바퀴 가운데 안쪽 바퀴가 잘 터집니다.

군포의 한 버스업체 공장장은 “일반 천연가스버스에선 거의 100%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이유는 버스 구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같은 천연가스버스라도 가스통이 버스 위에 달린 저상 버스와 달리, 대부분의 일반 버스는 차체 아랫부분에 가스통이 설치돼 있습니다. 가스통이 뒷바퀴 앞을 가로막고 있다 보니 통풍이 잘 안 돼, 열이 잘 빠지지 않습니다.

버스 폭발_500바깥바퀴와 안쪽 바퀴의 온도 차는 생각보다 큽니다. 취재팀은 운행 중인 버스 타이어의 온도를 재봤습니다. 같은 뒷바퀴 중에서도 바깥쪽 바퀴는 아스팔트 온도인 섭씨 60에서 70도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안쪽 바퀴는 섭씨 180도에 육박했습니다. 섭씨 5백도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가스통이 차체 위에 설치돼, 뒷바퀴 통풍이 비교적 원활한 저상버스보다, 일반 천연가스버스의 타이어 폭발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결국 승객입장에선 저상버스가 비교적 타이어 터질 위험이 낮다는 결론입니다. 저상버스는 뒷바퀴의 열이 잘 식기 때문에 공기압이 팽창해 잘 터지지 않는 겁니다. 실제 저상버스의 뒷바퀴가 터진 사고가 보고된 바가 없습니다.

저상버스가 열을 적게 내는 데는 브레이크의 원리도 한몫을 합니다. 보조브레이크 장치가 있어서 주브레이크 사용량이 적습니다. 제동을 걸 때 바퀴 내부의 마찰열이 적게 발생합니다.

 울 시내버스의 83%는 뒷바퀴가 재생타이어로 돼 있습니다. 서울시는 재생타이어가 사고에 취약하다고 보고, 올해 안에 1만 4천여 개를 새 타이어로 바꿀 계획입니다. 하지만 버스업계에선 타이어는 부수적 요인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새 타이어든, 재생타이어든 뒷바퀴 안쪽에 순간적으로 고열이 차면, 갑자기 터지는 건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한 정비사는 같은 재생타이어를 쓰는 화물차의 안쪽 바퀴가 폭발하듯 터지는 사고가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고 말합니다. 화물차 아래는 가스통이 없어 공기가 잘 통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자연 공랭식’구조기 때문이랍니다.

그러고 보니, 버스가 경유로 달리던 예전엔 이런 뉴스를 접한 적이 없었습니다. 가스통도 없었고, 뒷바퀴가 가스통에 막히지도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서울시내 버스는 100%가 천연가스 버스입니다. 경기도는 약 50% 수준입니다. 경유 차가 줄어서 공기의 질은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부수 효과로 뜻하지 않는 여름철 폭발사고가 걱정거리가 됐습니다.

 그나마 걱정거리를 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랜 시간 버스를 탄다면 저상버스를 타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뒷바퀴 터질 가능성이 거의 ‘제로’이기 때문입니다. 만에 하나 가스가 누출돼도, 가스통이 버스 차체 앞부분 위에 달려있어 안심입니다. 공기 중으로 날아가기 때문이죠. 저상버스는 기사들이 천천히 운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백 킬로그램짜리 가스통을 머리에 이고 운전을 하는 꼴이니, 과속을 하면 무게 균형이 기울기 때문입니다.

최근 언론 보도에선 버스 타이어 폭발사고의 원인을 재생타이어 탓으로 돌린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차체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같은 사고는 되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자체 대부분이 이런 문제를 알고 있지만, 일반 버스의 2배 수준인 비용이 걸림돌입니다. 그나마 서울시는 2년 안에 버스 절반을 저상버스로 교체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몇 년간은 재생 타이어를 새 타이어로 교체한다거나, 여름철 가스를 조금 덜 충전해서 바퀴 무게를 덜어주는 등의 임시 대책에 의존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