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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수욕장에서 해류가 갑자기 바다 쪽으로 갑자기 빠져나가는 현상을 이안류라고 합니다. 해수욕객들이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예보를 구조 당국이나 피서객들이 전혀 알 수 없다면 문제겠죠.
박세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부산 해운대, 물놀이를 즐기던 140여 명이 먼바다로 휩쓸려 나갑니다.
아무리 헤엄쳐도 속수무책입니다.
높은 곳에서 당시 이안류가 발생했던 이 지역을 살펴봤습니다.
튜브를 탄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한곳으로 몰려 있습니다.
이안류의 전조입니다.
[나성진/119 수상구조대 팀장 : 저 상태에서 큰 너울성 파도가 몇 번 오면 나갈 때 힘이 강해져서 몰려 있는 피서객들이 일순간에 먼바다 쪽으로 밀려 나가게 됩니다.]
실제로 바로 몇 시간 뒤에 이안류가 발생했습니다.
파도가 해저 암초 위를 지날 땐 높이가 높아지는데 이 파도가 해변에 부서진 뒤 좌우로 빠르게 빠져나갈 때 이안류가 생깁니다.
기상청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 3년간 예보 시스템을 준비해왔고, 이날도 이안류를 주의해야 한다는 예측이 나왔었습니다.
[이정렬/성균관대 교수, 예보 시스템 개발 :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예보 정확도가) 78% 정도. 많이 신뢰성이 높아지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보를 피서객 안전을 위해 공개하는 기관은 아무 데도 없습니다.
올해부터 이안류 업무를 전담하게 된 해양조사원이 기상청 예보 시스템 도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 : 대피 횟수가 너무 많다. 이안류 보도자료를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요구까지 있었어요.]
취재가 시작되자 해양조사원은 홈페이지에 기상청 예보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그전까진 휩쓸려간 사람을 구한 뒤에야 일부 해변을 통제하는 뒷북 대응이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