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60주년(7월 27일) 행사를 성대하게 마친 북한이 스포츠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노동신문은 5일 '전화의 불길 속에서 마련된 주체체육 발전의 튼튼한 토대'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일성 주석이 1951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에 대표단을 파견했고 조선인민군체육단을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에는 김 주석이 1952년 5월 인민군체육단의 여자 배구 경기를 관람하는 사진도 실렸다.
북한이 6·25전쟁이 한창이던 때에도 체육 발전에 소홀하지 않았다고 강조함으로써 최근 '체육 중시'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체육인의 사기를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입상한 북한 선수들도 귀국해 큰 환영을 받고 있다.
내각은 지난 4일 평양 옥류관에서 제18차 태권도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단을 위한 연회를 마련했다.
또 지난달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여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 내각이 준비한 연회에 참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여자 축구대표팀을 만나 선물을 줬다고 보도했고 남자축구경기와 양궁경기를 관람했다고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이 '전승절' 행사에만 집중하다 체육행사에 모습을 드러내 이 분야에 대한 지도자의 관심을 보여줬다.
북한은 주민과 각급 기관이 체육활동 지원에 나서도록 독려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4일 "청춘거리 체육촌 개건보수공사가 온 나라의 뜨거운 지원 속에 더욱 힘있게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체육촌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는 장소로 우리의 태릉선수촌과 비슷한 시설이다.
리모델링 공사를 맡은 군부대뿐 아니라 평양, 평안남도 평원군 등 각지의 주민이 지원물자로 건설에 기여하고 있다고 신문이 설명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승리에로 함께 달리는 마음'이라는 글에선 평안남도 검찰소를 청천강체육단 여자축구팀을 후원하는 '12번째 선수'라고 칭찬했다.
실제로 북한에서 내각 등의 기관은 체육 종목을 맡아서 선수들을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체육지도위원회의 장선강 서기장은 지난 3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체육) 종목별로 성, 중앙기관을 비롯한 후원단체들의 열의가 높다"고 소개했다.
북한의 이런 행보는 작년 11월 체육사업을 통일적으로 담당하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만들고 이른바 '체육강국'을 건설하겠다며 체육에 집중투자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전승절'이 지나서도 스포츠를 통해 내부 결속을 이어가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체육을 통해 체제의 안정을 대내외에 보여주고 개방적 모습을 부각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