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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말 믿고…中 버스 역주행하다 '쾅'

우상욱 실장

입력 : 2013.08.05 07:46|수정 : 2013.08.0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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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던 버스가 끔찍한 사고를 당했습니다. 기사가 후진하는데 "괜찮다 뒤에 차 없다" 했던 승객들 순식간의 지옥을 경험했습니다.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저장성 리쉐이시 부근 고속도로, 한 여객 버스가 나들목을 지나치자 후진으로 역주행에 나섭니다.

[버스기사 : 뒤로 가서 차 오는지 봐주세요.]

[승객 : 아무 차도 오지 않아요.]

몇몇 승객이 뒷좌석에서 차 뒤쪽을 지켜봐 줍니다.

후진을 마치고 나들목으로 막 진입하려는 순간,

[이제 됐어요. 됐어요.]

갑자기 달려온 대형 화물차가 차 뒤를 들이받습니다.

기사와 일부 승객들이 버스 밖으로 빨려 나가듯 튕겨지고, 나머지도 자빠지고 뒹굴며 아수라장이 벌어집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가 숨지고 버스 승객 등 23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 버스 기사 : (승객들이) '괜찮아, 괜찮아. 많이 지나친 것도 아닌데'라고 했어요. 저도 그것을 알고 있었고 뒤를 보니까 멀리까지 차도 보이지 않고 그래서 좀 더 편하게 가려고 후진했죠.]

각종 도로에서 다반사로 이뤄지는 역주행은 중국 교통 당국의 골칫거리입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의 역주행은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만큼 아예 생각조차 말라고 현지 매체들이 연일 강조하지만, 귀 기울이는 사람은 많지 않은 형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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