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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계시 받았다"…불법 시술업자 검거

박원경 기자

입력 : 2013.08.03 08:16|수정 : 2013.08.0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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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천여 명에게 불법 의료행위를 해 온 60대 남성이 적발됐습니다. 신의 계시로 치료하는 능력을 얻었다고 환자들을 속여 7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동대문구에 있는 한 다세대 주택 지하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의료용 침대에선 한 여성이 치료받고 있고, 한쪽에는 헌금함이 놓여 있습니다.

부황이나 침 등 의료 기기들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경찰에 붙잡힌 61살 김 모 씨가 불법으로 치료해 온 곳입니다.

김 씨는 신의 계시를 받았다며 의료 행위를 벌여왔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 기도하다 그걸 받게 됐습니다. 치료하는 능력을요.]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김씨에게 치료를 받은 사람은 4천 3백여 명에 이릅니다.

대부분 50~60대 여성들이었는데, 한 번에 5천 원에서 2만 원씩 받아 모두 7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내부는 선교원처럼 꾸며 마치 비영리 의료 행위를 하는 것처럼 사람들의 의심을 피했습니다.

[이진학/서울 동대문서 지능팀장 : 설마 저런 시설에서 이게 치료의 과정이고 치료를 잘해주는 거지 굳이 다른 목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계속 다닌 것 같습니다.]

치료받을 때는 반드시 치마로 갈아입게 했는데, 환자 2명은 성추행을 당했다며 김 씨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다른 피해자들은 없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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