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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옛길…재활용 아이디어 '톡톡'

유병수 기자

입력 : 2013.08.0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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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량 통행이 금지되거나 통행량이 거의 없는 도로들이 전국 곳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자연 경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런 도로를 자연 상태로 복원하거나, 다른 용도로 재활용하려는 노력이 시작됐습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설악산 절경을 품고 꼬불꼬불 이어진 미시령 옛길.

길가에 잡초가 무성하고, 돌무더기와 부러진 나무는 언제 도로를 덮칠지 위태롭기만 합니다.

영동과 영서를 잇는 대표적인 길이었지만 지난 2006년 미시령 터널이 뚫린 이후 차를 구경하기도 힘듭니다.

미시령 옛길은 겨울엔 눈이 많이 오고 여름엔 이렇게 안개가 많이 끼거나 비가 오면 산사태도 많이 나서 사고 위험도 아주 큰 도로입니다.

게다가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도로 남쪽에만 서식하고 북상하지 못하는 등 백두대간 생태도 단절시키고 있습니다.

강원도 정선의 두문동재 옛 도로.

1시간 동안 지나가는 차가 단 한 대뿐입니다.

산사태로 무너진 돌무더기가 도로를 덮쳤습니다.

역시 터널이 개통된 이후 10년 넘게 방치된 상태입니다.

[임태영/녹색연합 : 생태계가 서로 단절되고 서로 자연스럽게 교류하지 못하면서서로 고립되는 상황인 거죠.]

지난해까지 월악산 국립공원을 관통하던 지릅재 길은 생태를 살리며 길로서의 수명을 마감했습니다.

포장을 뜯어내 토양을 복원하고, 계곡 수를 끌어들인 결과 자연이 살아났습니다.

암먹부전나비와 도롱뇽, 북방산 개구리 등 청정 환경에서만 사는 동물이 찾아들었습니다.

옛 도로를 재활용하는 사례도 늘었습니다.

폐 철로와 폐 터널이 시민들을 위한 자전거길로 재탄생했습니다.

경남 함안의 폐 고속도로엔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섰습니다.

생장이 빠른 나무를 심어 숲도 조성하고 목탄도 생산하는 곳도 있습니다.

[전용철/한국도로공사 : 모든 폐 고속도로들을 식생복원할 수 없다고 보니까, 그런데 식생복원하는 데 많은 예산이 투입이 되다 보니까 그것보다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것을 저희가 계속 찾고 있었습니다.]

관심만 가지면 적은 예산으로도 폐도로를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들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