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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수기나 차량의 렌털, 휴대폰 개통, 사업, 심지어는 맞선까지. 이 모든 것에 작용하는 게 바로 신용등급입니다. 원래 금융권의 대출 참고자료였던 신용등급이 이제는 사회 전 분야의 평가지표로 활용되고 있는 겁니다.
신용에 울고 웃는 '신용사회', 먼저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이 식당의 냉장고는 술을 대주는 주류 도매점이 제공한 겁니다.
주류 도매점은 이렇게 거래처 신용도에 따라 담보 없이 술을 공급하기도 하고, 필요할 땐 급전도 빌려줍니다.
[김상동/식당 주인 : 서로 신뢰를 쌓아야지, 우리는 뭐 돈 잘 주는 게 신뢰지.]
'결혼 시장'에서도 신용등급 따지는 건 마찬가지.
실제로 한 결혼정보업체가 커플매니저 100명에게 물어본 결과 96명이 신용등급이 맞선 주선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습니다.
상대방의 요청이 있을 경우 본인 동의를 얻어 참고하는 식입니다.
[윤한옥/결혼정보업체 커플 매니저 : 초혼인 경우는 여성분들이 남성의 신용등급 확인하려는 경향 있고, 재혼일 경우에는 양쪽이 팽팽한데, 전 부인 씀씀이 때문에 이혼한 경우가 있어서 그걸 더 확인하려는 경우가 더 강합니다.]
정수기나 자동차를 렌털할 때도, 휴대폰을 개통할 때도 신용등급이 낮으면 되는 게 없습니다.
모두 4천100여만 명, 미성년자를 제외하곤 모든 국민이 신용등급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용등급은 어떻게 결정되는 걸까.
신용평가회사는 개인이 앞으로 1년 안에 90일 이상 연체할 가능성을 점수화합니다.
1점부터 1천 점까지 점수를 매긴 뒤 이를 1등급부터 10등급까지 나눠 관리하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등급 결정에 가장 중요한 건 연체 여부.
현금서비스를 받거나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으면 등급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신용등급 조회한 것만으로는 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고, 10만 원 미만 연체도 반영되지 않습니다.
[김신숙/나이스신용평가정보 팀장 : 연체 기간이 긴 연체건수부터 먼저 상환하시는 것이 좋고요, 고금리 대출부터 상환하는 것이 신용관리에는 도움이 된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신용 전성시대', 등급관리는 필수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강동철,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