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알카에다의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일요일인 오는 4일 이슬람권 재외공관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유럽이나 남미에서는 일요일에 공관을 열지 않지만 일요일을 휴일로 지정하지 않는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공관을 운영해왔습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현지 보안과 안전을 위해 외국에 있는 일부 대사관과 영사관에 오는 4일 문을 닫으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프 부대변인은 휴일 운영 중단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며 "언제 운영을 재개할지, 다른 조치를 취할 것인지 등은 개별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이집트와 이라크,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20여 개 국가의 대사관과 영사관이 4일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미국 ABC 방송은 전했습니다.
하프 부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직원과 공관 방문자의 안전을 위한 예방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어떤 위험이 감지됐는지 어느 공관이 위협 대상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ABC 방송을 비롯한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익명의 관리들을 인용해 재외공관 운영 중단이 알카에다와 관련된 테러 위협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CBS 방송은 미 정보당국이 이슬람권 국가 주재 공관을 대상으로 한 알카에다의 음모에 관한 첩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NBC 방송은 오는 4일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52번째 생일이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는 날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9월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을 겨냥한 테러로 주리비아 대사 등 미국인 4명이 숨진 이후 미국 정부는 재외 공관에 대한 보안을 대폭 강화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