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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정치권, 국회서 몸싸움…난장판 연출

최고운 기자

입력 : 2013.08.02 16:10


타이완 여야가 건설 단계인 원전 가동문제를 놓고 국회에서 물리적으로 충돌했습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번 충돌은 여당인 국민당 소속 국회의원 40여 명이 현지 시간으로 오늘 새벽 4시 반쯤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면서 시작됐습니다.

본회의장에는 국민당이 제4원전 가동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법안을 강행 처리할 것에 대비해 제1 야당인 민진당 국회의원 수십 명이 어젯밤부터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양당 국회의원들은 의장석을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였고,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컵에 담긴 물을 서로 뿌리거나 물병을 던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화면에 잡혔습니다.

여야 국회의원 2명은 회의장 바닥을 뒹굴며 다퉜습니다.

한 국회의원은 오토바이 등을 탈 때 쓰는 헬멧을 쓰고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타이완 국회에서 이런 몸싸움이 벌어진 것은 건설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제4원전의 가동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하는 법안에 대해 여야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입니다.

여당인 국민당은 원전이 추가 가동되지 않으면 전력난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야당인 민진당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사례를 거론하면서 지진이 잦은 타이완에서 추가 원전 가동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와 유사한 정치 문화를 가진 타이완에서는 여야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빈번하게 빚어집니다.

지난달에는 소득세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정치인들이 멱살잡이했고, 지난 2006년에는 본회의장에서 의사진행 발언 도중 분사식 최루가스를 뿌려 회의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