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길어지면서 뱀이 주택가에 잇따라 출현, 주민들이 놀라서 119에 신고하는 소동이 발생하고 있다.
강원 평창군 평창읍에 사는 A(55) 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7시께 방안에 1m가 넘는 구렁이가 숨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쥐구멍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 구렁이는 인기척에 장롱 뒤로 달아났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포획했다.
그는 "방안에 뱀이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눈이 어두운 81살의 어머니가 집에 계셔서 신경이 쓰였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화천군 사내면에 사는 30대의 B 씨도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20분께 베란다 창문으로 기어오르려고 애쓰는 뱀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그는 "베란다에 올라와 움직이는 뱀을 보고 엄청나게 놀랐다"면서 "뱀이 집안으로 들어올까 걱정됐다"고 설명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동안 뱀 출현 신고를 받고 출동해 포획한 건수는 27건에 이른다.
뱀이 출현한 장소로는 주택이 14곳으로 가장 많고 점포 5곳, 기타 7곳이다.
뱀은 자동차 열기가 남아 있는 자동차 보닛 안을 비롯해 보일러실, 수질 검사통, 해수욕장 주차장 등에서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햇빛으로 체온을 올리는 변온성 동물인 뱀이 비가 계속되자 주택가에 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장마로 자연이 젖어 있다 보니 온기가 있는 곳이 별로 없어 뱀이 주택가 등 따뜻한 곳을 찾는 것 같다"며 "장마가 길어질수록 온기를 찾아 나오는 뱀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 강원 지역 강수량은 553.3㎜로 평년 323.3㎜보다 230㎜나 더 비가 내렸다.
특히 영서지방은 696.2㎜가 내려 지난 1973년 관측 이래 강수량 최고 3위, 강수일 수 최고 2위를 기록했다.
(철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