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CJ그룹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수억 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전 전 청장은 국세청장으로 취임한 2006년 7월쯤 CJ그룹 측에서 미화 30만 달러와 고가의 시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범죄를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사안이 중대하다"고 구속영장 청구 이유를 밝혔습니다.
전 전 청장은 어제(1일) 오전 9시 40분쯤 검찰에 출석해 14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뒤 오늘 새벽 0시 10분쯤 체포됐습니다.
검찰은 소환 전에 미리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 받은 상태에서 전 전 청장을 조사한 후 곧바로 집행했습니다.
전 전 청장은 돈을 받은 사실은 대부분 시인하면서도, 금품의 명목과 관련해 대가성이 없으며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도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전 청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내일 낮 2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립니다.
앞서 검찰은 2006년 하반기 CJ그룹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및 납세 업무 등과 관련해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30만 달러와 명품 시계를 받은 혐의로 허병익 전 국세청 차장을 지난달 27일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허씨의 조사 과정에서 전 전 청장의 수뢰 혐의를 포착했으며 구속기소된 이재현 CJ 회장이 당시 허씨를 통해 전 전 청장에게 금품 로비를 시도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허 씨는 CJ측에서 돈 30만 달러가 든 가방을 받아 전 전 청장 사무실 책상에 갖다 뒀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또 전 전 청장이 취임 이후 이 회장과 신모 부사장, 허씨와 함께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만났고 이 '자리에서 CJ 측이 전 전 청장과 허 씨에게 '프랭크 뮬러' 등 고가의 시계를 건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 전 청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지난 2007년 11월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당시 전 전 청장은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인사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로 부산지검 특수부의 수사를 받은 끝에 구속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