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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시 동작구 배수지 수몰 사고 때도 그랬고 방화 대교 상판 붕괴 사고 때도 그랬고 위험한 공사 현장 사고 피해자 중에는 반드시 중국 동포 노동자가 있습니다.
국내의 이른바 3D업종에 외국인 노동자가 많아 진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만, 특히 중국 동포 노동자들은 말이 통하고 정서가 비슷해 아무래도 선호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사고가 일어났을 때 이들에 대한 처우는 너무 열악해 오히려 반한 감정까지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동포 노동자가 처한 가혹한 노동 현실에 대해, 중국 동포 노동자, 관련 전문가와 SBS 러브 FM 한수진의 <SBS 전망대>가 가진 인터뷰, 간추려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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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노량진 수몰사고 때 사망자 7명 중 3명이 조선족 중국 동포이었고요. 방화대교 상판 붕괴사고의 경우에도 사망자와 부상자 모두 중국 동포이었습니다. 건설현장에서 일 하는 중국동포들이 늘어났고 일자체가 워낙 위험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봐야 할까요.
중국 동포들을 위험에 내모는 현장의 문제들은 없는 것인지 들여다 봐야하겠습니다. 우선 실제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중국 동포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시다가 지난 1월 산재를 당했다고 하는데요. 관련해서 중국동포 건설노동자 김강일 씨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강일 씨 / 중국동포 건설노동자: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한국에 오신지 6년쯤 되셨다고요.
▶ 김강일 씨 / 중국동포 건설노동자:네.
6년 거의 다 되어 갑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국에 오셔서 쭉 건설현장에서 일하셨나요.
▶ 김강일 씨 / 중국동포 건설노동자:
네. 저희가 하는 일은 그런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건설 현장 가면 같은 중국 분들 많이 만나시나요.
▶ 김강일 씨 / 중국동포 건설노동자:
네. 많이 만납니다.
중국 일꾼들이 더 많다고 봐야죠.
▷ 한수진/사회자:
지난 1월 건설현장에서 사고 당하셨다고요. 어쩌다 사고 나셨어요.
▶ 김강일 씨 / 중국동포 건설노동자:
저희가 하는 일이 조립식 물탱크를 조달하고 있었는데 세워진 적체가 무너지면서요. 뛰어 내린다고 내려왔는데 앞에 장애물에 걸려서요. 그런데 넘어지지 말아야 할 적체가 넘어졌는데 이게 다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지 못해서 생긴 현상이죠.
▷ 한수진/사회자:
얼마나 다치셨나요.
▶ 김강일 씨 / 중국동포 건설노동자:
오른쪽 다리가 엄청 잘려서요. 뼈가 밖으로 나오고 다리가 덜렁거릴 정도로요. 거의 다 잘렸다고 봐야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당시 응급조치는 이루어졌습니까.
▶ 김강일 씨 / 중국동포 건설노동자:
거기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하고 싶은데요. 저희는 외국에서 와서 일을 하고 있지만, 어떠한 어려운 일이나 힘든 일을 시켜도 좋습니다. 좋은데 사고로 다쳤으면 제깍 119 불러서 응급조치해서 병원에 보내는 것이 도리 아닙니까. 그런데 그 날 현장에서 제가 다리 하나 잘리고 목숨까지 잃을 뻔하고 했는데요. 응급조치를 하지도 못하고요.
같이 일 하는 사람이 9명 되었는데 다 하도 너무 심하게 다쳐서 무서워서 손도 못 대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병원으로 얼른 갔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119라도 불렀어야 하는 건데요.
▶ 김강일 씨 / 중국동포 건설노동자:
그래서 뭐 위로 보고가 올라갔겠죠. 그 다음에 억지로 저 혼자 대충 뭐 친히 싸맸어요. 대충 다리를 싸매고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들고 지상으로 올라왔는데, 올라와서도 내가 그렇게 빨리 119 불러달라고 애원하다시피 사정을 했는데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길바닥에 눕혀놓고 반시간을 허비했어요.
▷ 한수진/사회자:
아니, 119도 안 불러주었다고요?
▶ 김강일 씨 / 중국동포 건설노동자:그러니까요. 119부르면 제가 다친 것이 전 현장에 알려지고 밖으로 알려지니까 덮어서 감추려고 하는 거죠. 그렇게 되면 현장에 불이익이 돌아오게 될 테니까요. 현장 재해로 들어가니까, 다치는 건수가 많으면 그에 대한 불이익이 많겠죠.▷ 한수진/사회자:그래서 쉬쉬 덮는 것에만 급급했다는 말씀이시군요.
▶ 김강일 씨 / 중국동포 건설노동자:
당연하죠. 한국을 대표하는 그런 건설회사인데, 정신을 안 잃고 있었기에 다행이지. 119 불러달라고 해도 안 불러줘요.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 노량진, 방화대교 사고 보면서 많은 생각 드셨을 것 같아요. 중국 동포 분들 많이 희생당하셨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 김강일 씨 / 중국동포 건설노동자:
이번에 저도 6개월 동안 병원에 있다가 그제 31일 날 퇴원했습니다. 그 며칠 전에 TV를 보면서 진짜 혼자 설움이 너무 받쳐서 남모르게 눈물도 흘렸어요. 같은 중국 동포라서, 우리 끼리 좋은 말로 동포라고 하지.
한국 분들은 현장에서도 그렇고 정부에서도 그렇고요. 동포라는 말이 당치도 않아요. 미국에 있는 한국인들, 일본에 있는 한국인들. 다 재일, 재미 교포라고 하지 않습니까. 조선족 사람은 완전히 외국인이고요.
다 같이 조상들이 한국, 일본, 중국으로 다 떠나서 있던,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하는데 아직도 외국인 대접하고 하니까 진짜 너무 어떻게 말이 안 나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알겠습니다. 몸조리 잘 하시고요. 치료 잘 하셔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중국동포 건설노동자 김강일 씨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어서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해성 목사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해성 목사 / 지구촌사랑나눔 대표: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지금 보면요. 이른바 3D업종이라고 하잖아요. 이런 위험한 일들. 기본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하고 있죠?
▶ 김해성 목사 / 지구촌사랑나눔 대표:그렇습니다. 한국이 잘 살기 시작하면서 이른바 3D 업종. 위험하거나 힘들거나 더러운 사업장을 기피하는 현상이 만연되 있습니다. 바로 그 빈 자리를 외국인 노동자나 동포들이 채우고 있고요. 특별히 말이 잘 통한다고 하는 중국 동포들은 건설 현장에서 종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코리안 드림, 돈 벌어 가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죠.
그런데 돈만 더 준다고 하면 위험한 일 마다하지 않고 뛰어들어서 일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건설 현장에서, 싼 인력을 써서 어떻게든 비용을 줄여보겠다. 하는 이런 문제도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소홀히 하는 원인인 것 같아요.
▶ 김해성 목사 / 지구촌사랑나눔 대표:그렇습니다.
일부 산업재해 보상을 해주고 있습니다만 작은 사업장. 2천만 원 이하의 사업장.
또는 개인 가사 도우미로 일하거나 개인적으로 채용되어서 일하는 농업 현장이나 이런 곳에서는 일하다가 추락하거나 사망해도 산업재해 보상 배제 대상입니다.
동포들은 그런 현장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지붕 공사를 하다가 떨어져서 큰 부상을 입어도 치료비도 보상도 받지 못하고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까지 노출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결과적으로 한국 사람들이 산업 안전이나 산업 재해 예방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이들을 보살펴야만 반한감정에 찌들어 있는 우리 동포들을 건져낼 수 있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해성 목사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전문] 中동포 노동자 "사고나도 119 안 불러주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