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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트라우마' 아베, 아소 망언 조기철회 지시"

정윤식 기자

입력 : 2013.08.02 09:31|수정 : 2013.08.02 10:34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의 '나치 망언' 철회는 아베 신조 총리의 주문에 따른 것이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 29일 도쿄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독일 나치 정권이 헌법을 무력화한 수법을 배우자는 취지의 망언을 해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이 발언이 나온 다음 날 아베 총리 주변에서 "부끄러운 발언"이라는 우려가 나왔고 미국의 유대인 인권단체까지 반발하자 정권 내부에서 조기 수습론이 제기됐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달 31일 아소 부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오해를 받는 상황이 됐으니 언론 앞에서 밝혀주면 좋겠다"고 말했고 아소 부총리는 발언을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스가 장관으로부터 통화 내용을 보고받은 아베 총리는 "철회는 당연하다.

빠를수록 좋다"고 지시했고 재무부와 외무부 당국자들이 관저와 협의해가며 아소 부총리의 나치 발언 철회에 대한 발표문 작성 작업에 들어갔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아소 부총리는 이튿날 오전 기자들 앞에서 발언을 철회했고 스가 장관은 아소 부총리의 철회 발언 30분 뒤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아베 내각이 나치 정권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의 이런 대응은 지난 1차 아베 내각 시절 각료들의 잇단 망언이 정권의 단명을 재촉한 데 따른 학습효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첫 임기 때 규마 후미오 방위상은 미국의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를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가 비판 여론에 밀려 퇴진했고 야나기사와 하쿠오 후생노동상은 "여성은 애 낳는 기계"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