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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결혼 피해 도망' 예멘 소녀의 꿈은?

정윤식 기자

입력 : 2013.08.01 21:41|수정 : 2013.08.01 21:41

동영상

<앵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예멘의 11살짜리 소녀가 올린 간절한 메시지가 올라왔습니다. 부모가 강제로 결혼을 시키는 조혼 문화에 대한 고발입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카메라 앞에서 울분을 토해내는 한 소녀.

올해로 11살이 된 나다 알 나달 입니다.

지난달 자신의 부모가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남성에게 돈을 받고 강제로 결혼시키자 삼촌의 도움으로 도망쳐 나왔습니다.

[나다 : 그들은 내 꿈을 짓밟았어요. 제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요. 이건 범죄예요.]

예멘의 조혼이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 전 세계가 알아야 한다며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예멘에서는 18살 이하 여성의 절반 이상이 결혼했을 정도로 조혼이 만연해 있습니다.

대부분, 부모들이 돈을 노리고 강제로 결혼시키는 겁니다.

[람지아 알에르야니/예멘여성연합 대표 : 우리는 부모나 다른 사람에게 무엇이 최선인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오직 나다를 위해 결정할 겁니다.]

인권 단체의 도움으로 이제 나다는 부모 곁이 아닌 수도 사나의 친척집에 머물면서 간절히 원하던 일을 이루게 됐습니다.

[거기에는 영어도 컴퓨터 수업도 없어요. 제발 저를 여기서 공부하게 해주세요.]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였던 나다는 이제 여성 인권 문제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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