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52) 미국 대통령이 때 이른 생일케이크를 선물 받았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의사당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들과의 비공개 연찬회에서다.
1961년에 태어난 오바마 대통령의 실제 생일은 오는 8월 4일이다.
이날 모임은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최대 현안인 이민·예산 관련 법안의 처리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모임에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생일케이크를 대표로 선물했다. 초콜릿으로 장식된 이 케이크에는 붉은색·푸른색·흰색으로 구성된 대통령 문양이 새겨졌다고 모임 참석자들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의사당을 찾아 하원 및 상원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만난 것은 연방 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 시퀘스터(Sequester) 문제를 포함한 2014회계연도 예산안과 국가 채무 한도 재조정, 이민 개혁안 등을 놓고 공화당과의 일전을 치르기 위한 '집안 단속'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의회는 이번 주말부터 9월 초까지 한 달 이상 휴회한다.
한편 이날 모임에서 오간 대화 내용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1월로 임기가 끝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의장 인선에 대한 구상을 일부 드러냈다고 의원들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공교롭게도 생일케이크를 선사한 펠로시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재닛 옐런(67) 연준 부의장이 아닌 로런스 서머스(59) 전 재무장관을 의중에 둔 듯한 발언을 해 관심을 끌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며 인선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정치권이나 시민단체 등의 비판은 공정하지 않다고 두둔했다고 의원들은 설명했다.
브래드 셔먼(캘리포니아)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잠깐 시간을 내 서머스를 편들었다. 그러나 서머스가 부당하게 비판을 받고 있다고 하면서도 누구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지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빌 클린턴 및 오바마 행정부에서 각각 재무장관과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뒤 하버드대학 교수로 있는 서머스 전 장관은 씨티그룹 등 월스트리트의 대형 금융기관들로부터 돈을 받고 고문 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내 진보진영과 여성단체들은 옐런 부의장을 선호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도 최근 사설을 통해 옐런 부의장을 공개 지지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