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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 종량제와 함께 버려진 '양심'

김학휘 기자

입력 : 2013.07.31 20:54|수정 : 2013.07.3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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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된 지 두 달이 됐습니다. 잘 되고 있을까요? 잘 안 되고 있었습니다.

김학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길 고양이가 차 아래 웅크리고 앉아 뭔가 먹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인데, 봉투를 자세히 보니 일반 쓰레기 종량제 봉투입니다.

[환경미화원 : 이런 데 보면 음식물이 많이 들어 있으니까 갉아서 다 빼 먹어요. 아, 절반이 음식물이에요.]

이른 새벽, 환경미화원을 따라가 봤습니다.

동네 곳곳에 쌓여 있는 일반 쓰레기 종량제 봉투들.

뭔가 빨갛게 비치는 봉투를 뜯어보니 안에서 음식물이 잔뜩 나옵니다.

[환경미화원 : (아, 이건 좀 비양심적이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매립장으로 가기 전 쓰레기봉투가 모이는 구청 자원순환센터에서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새벽에 수거한 일반 쓰레기 종량제 봉투입니다.

제가 30분 동안 내용물을 살펴 봤는데 거의 대부분 봉투에 음식물 쓰레기가 들어 있었습니다.

먹다 남은 김밥이나 떡볶이부터 돼지고기에 과일 껍질까지 온갖 음식물 쓰레기가 섞여 있습니다.

[정일근/서울 강동구청 청소과장 : 아예 많이 나오면 종량제 봉투에 별도로 배출하거나 하는데 조금씩 나오는 건 그냥 일반 쓰레기하고 같이…]

'귀찮아서' 또는 '적은 양이니까 괜찮겠지'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일반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음식물 쓰레기를 넣어 버리는 것은 과태료 부과 대상이지만, 일일이 확인할 수도 없어 단속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

단속에 앞서 스스로 양심을 지키는 공동체 의식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주용진,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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