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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알루미늄 대신 '돌덩이'…황당한 사기

조제행 기자

입력 : 2013.07.31 20:21|수정 : 2013.07.3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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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과 무역거래를 하는 우리 업체가 최근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알루미늄 수십 톤을 컨테이너에 실어 들여왔는데 이게 감쪽같이 사라진 겁니다.

조제행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5일 중국에서 들어온 컨테이너입니다.

알루미늄괴 수십 톤이 있어야 할 컨테이너 안에 돌덩이만 잔뜩 들어 있습니다.

알루미늄 23톤, 시가 4천만 원어치가 감쪽같이 사라진 겁니다.

[피해 업체 관계자 : 아무 얘기도 안 나오죠. 아무 생각도 없고. 아주 황당하죠. 이런 일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고.]

성인 남성 혼자 들기에도 벅찰 돌덩이가 29톤이나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한국 직원이 중국 현지에서 컨테이너에 물건을 싣는 순간부터 봉인이 끝날 때까지 지켜봤다는 겁니다.

모든 수출입용 컨테이너에는 아무나 접근할 수 없도록 일련번호가 적힌 이런 금속 봉인이 있습니다.

절단기로 끊어야만 열 수가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봉인에 의심스러운 점이 발견됐습니다.

배송 당시에 찍은 봉인과 도착한 뒤 봉인은 같아 보이지만, 잘 보면 일련번호의 위치가 서로 다릅니다.

봉인을 뜯고 물건을 바꿔치기한 뒤 사전에 복제한 봉인을 채웠거나 또는 컨테이너 자체를 아예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찰은 중국에 공조 수사를 요청해 중국 업체와 배송 회사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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