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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정보 없었어요" 해외 등반 인기에 '경종'

김광현 기자

입력 : 2013.07.31 20:52|수정 : 2013.07.3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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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일본 나가노현 등반 사고는 준비 안 된 해외 등반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줬습니다.

김광현 특파원이 생환자들을 직접 만나서 조난 당시의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동반자 4명을 한꺼번에 잃은 생존자들은 큰 충격 속에 지친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조난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악천후였습니다.

[이상관 : (강한 비바람으로) 1~2분도 서 있지를 못할 정도였습니다. 워낙 추워서 덜덜덜 떨리고… 옷을 짜면 물이 주르륵 흐를 정도였고…]

이들이 택한 등반로는 현지 주민들도 꺼릴 정도의 가장 험한 등산로였지만, 사전 정보는 없었습니다.

[이 루트가 어렵다는 사전정보는 없으셨군요?]

[네. 그건 없었습니다.]

결국, 등반 시작 7시간 뒤 첫 환자가 발생했고, 비극이 시작됐습니다.

[박혜재 : (제대로) 걷지를 못해서… 일본 사람 두 분이 내려가길래, 제가 "환자가 있으니 구조요청 좀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우리와는 다른 일본의 등산로 관리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등산로 표지판에 방향만 나와 있을 뿐 산장이나 무인 대피소까지의 거리가 표시되지 않아 판단을 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중앙알프스의 해발 2천 600미터 지점입니다.

맑은 날씨지만 산 주변 곳곳에는 여전히 눈이 쌓여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선 기상이 나빠도 입산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타가키/등반객 : 아주 심한 태풍이면 모를까 (입산 통제) 같은 건 없어요.]

사망자 4명의 유족들이 현지에 도착한 가운데, 생존자 16명은 오늘(31일) 저녁 모두 귀국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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