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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일본 등반사고, 무리한 산행이 원인?"

입력 : 2013.07.31 09:28|수정 : 2013.07.31 10:25

산악인 허영호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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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일본 혼슈지역 산악지역인 중앙 알프스에서 한국인 등산객 조난사고가 발생했습니다. 4명이 숨지고 1명이 구조되었는데요. 악천후 속에 무리한 산행이 사고를 부른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시각 북 알프스 산행을 한 산악인 허영호 대장과 당시 현지 상황, 그리고 해외 원정 산행에 나설 때 주의할 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장님 안녕하십니까.

▶ 허영호 대장 / 산악인: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지금 사고가 난 일본 중앙 알프스. 이곳이 어떤 곳인가요.

▶ 허영호 대장 / 산악인:

중앙 알프스는요. 위도 상으로 보면 우리 대전과 대구정도와 위도가 같아요. 산 자체가 우리나라보다 1,000m이상 더 높습니다. 3,000m를 중심으로 하는 큰 계곡이 깊고 웅장한 그런 산들을 우리가 알프스. 라고 해서 사고 난 지점이 중앙 알프스가 되는 곳이죠.

▷ 한수진/사회자:

이곳에 평소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이 찾습니까.

▶ 허영호 대장 / 산악인:

남, 북, 중앙 알프스. 요즘 등산 인구가 전체적으로 많아졌잖아요. 그래서 이 세 군데를 우리 등산인들이 특히 여름에 많이 찾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높은 산인데 일반인들 오르는데 문제는 없을까요.

▶ 허영호 대장 / 산악인:

일반인들이 오르는데 문제가 많이 발생하죠. 기압이 낮고 기후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복장이라든가, 식량을 잘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게 일반인들이요. 우리 국내산. 우리는 높아봐야 1,900m밖에 안 됩니다. 우리 국내 산 복장으로 이 산을 오르기에는 문제가 있죠. 미리 숙지하고 준비하고 복장이라든가 등산화 등 대비를 해야 합니다. 산이 험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장님도 사고가 난 시각에 인근에 계셨다고요.

▶ 허영호 대장 / 산악인:

저희들은 북 알프스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마지막 산행이었어요. 그날 밤새도록 폭우가 내렸습니다. 날씨가 안 좋았기 때문에 전체적인 팀 리드하는 친구와 산을 관리하는 산장지기 분들이, 이 상태로 내려가면 폭우 때문에 계곡을 못 건넌다. 그러면 다시 올라와야한다. 그러면 5시간을 다시 올라야 하는데 저희도 안정한 산행을 위해서 등산로를 바꾸었습니다. 하산 길을 바꾸어서요. 저희는 안전한 하산을 했죠. 나중에 내려와서 뉴스를 보니까 한국인 나이 드신 분들이 사고가 났다는 뉴스를 접할 수 있었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중앙 알프스 상황 역시 비슷했겠네요.

▶ 허영호 대장 / 산악인:

그렇죠. 저희와 2~30km 떨어져있었으니까 먼 거리가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 사고가 난 일행도 산 중턱의 산장지기가 만류를 했다고 하는데 그대로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그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겠네요.

▶ 허영호 대장 / 산악인:

이유가 되었고요. 일단 비가 오면 안개가 낍니다. 안개가 끼면 5m이상 보이지 않거든요. 그 많은 20명 정도의 등산인들이 있으면 나이도 고령자이기 때문에 걷는 속도라든가 온도. 보통 기온이 10도 전후가 됩니다. 거기에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가 있기 때문에요. 잘 걷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못 걷는 사람도 있거든요. 등산이라는 것은 못 걷는 사람을 기준으로 해서 산행을 해야 하거든요. 잘 걷는 사람 기준으로 하면 멀리 떨어지게 되기 때문에요. 일본이라는 곳은 모든 산행 코스가요. 험하기도 하지만 자연 그대로 개발해놓았어요. 거의 이정표가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 생존자도 그렇게 증언을 하시더라고요.

▶ 허영호 대장 / 산악인:

네. 그것을 숙지하셔야 하는 겁니다. 불평할 것이 아니라 사전에 꼭 지도를 가지고 다녀야 하고 일본 북 알프스가 이런 것 신어야 한다. 등산화도 이런 것 신어야 한다. 그런데 제가 본 대부분의 한국 분들은 등산화부터 복장 자체가 일본 등산인들과 많이 다릅니다. 일본 등산인들은 전반적으로 완전무장이 되어 있어요. 그렇게 완전무장하고 산행을 하는데 우리가 조금 부실한, 그 산을 쉽게 보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이런 경우에는 입산 통제를 한다거나 그런 조치도 필요한 것 아닌가요. 일본은 그런 것이 없습니까.

▶ 허영호 대장 / 산악인:

일본은 워낙 산악인구가 많고 자기 스스로 산을 좋아하는 분들이 오기 때문에 입산 통제를 우리 같이 강력하게 하지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분들도 상당히 오랜 기간 산을 탄 베테랑들이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위험성이 있는 것이군요.

▶ 허영호 대장 / 산악인:

베테랑이라고 하는 것도 우리 국내산에서 열심히 다닌 것이죠. 여긴 3,000m 전후입니다. 기압이 낮고 호흡곤란도 오고 고산병도 오고 거기에 비바람이 몰아치면 체감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그런 대비를 산악인 자체가 해야 하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요. 이렇게 날씨가 안 좋을 때 산행을 나서기 전에 어떤 것을 꼭 준비하고 확인해야 할까요.

▶ 허영호 대장 / 산악인:

제일 중요한 것은 등산화. 우리가 우리 산에서 신는 것보다 튼튼한 것으로 준비해야 하고요. 특히 여름철은 비가 오기 때문에 상, 하의. 바람을 막아주는 재킷이라든가 바지. 이런 것들을 꼭 방풍 방수가 되는 것들로 준비해야 하고요. 또 올라갔을 때 추위에 대비할 수 있는 패딩 파카라든가. 따뜻한 옷을 준비해서 산행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단순히 풍부한 경험 믿고 자신감만 가지고 하겠다. 이런 마음은 위험하다는 말씀이시죠.

▶ 허영호 대장 / 산악인:

위험하죠. 산의 높이에 따라서 준비, 숙지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갔을 때는, 뭐 팀 리더가 있을 겁니다. 팀 리더가 어떤 복장이 있는가. 다 확인을 하셔서요. 체력이 약한 분을 중심으로 해서 걷거나 산행을 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데 아마 그런 것들이 통제가 잘 안 된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산악인 허영호 대장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