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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의 교황' 브라질 최대 마약소굴 방문

최고운 기자

입력 : 2013.07.26 14:18


프란치스코 교황이 반부패 시위를 벌이고 있는 브라질 청년들을 향해 희망과 신뢰를 잃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브라질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지 시간으로 24일 리우데자네이루시 북부의 바르깅야 빈민촌을 찾았습니다.

바르깅야는 리우 시 3대 빈민가 가운데 하나이자 브라질 최대 마약 소굴로 악명이 높은 곳입니다.

운동장 연단에 선 교황은 희망과 신뢰를 잃으면 안 된다며 모두가 좌절하지 말라고 역설했습니다.

개인의 사리사욕을 앞세우는 이들의 부패에 청년들이 자주 실망한다는 말로 최근 브라질 전역을 휩쓴 반부패 시위에 대해 우회적으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사회 소외계층을 외면하면 그 어떤 평화도 지속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사회 화합이나 행복 또한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연설에 앞서 교황은 바르깅야의 허름한 가톨릭 성당을 찾아 제단을 축성하고 일부 주민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 속에서도 방탄차에서 내려 우산 없이 빈민가를 누비는 교황에게 바르깅야 주민은 종이꽃과 환호성으로 화답했습니다.

수천 명이 교황을 보기 위해 몰리면서 비좁은 거리가 꽉 찼지만 우려했던 소요 사태는 없었습니다.

이후 교황은 앞서 리우시 대성당에 들러 아르헨티나의 순례객들과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대성당에 모인 2만여 명의 고국 청년들을 향해 교회가 권위주의를 벗어 던지고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청년들에게 교구에서 말썽을 피워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거리로 나가 신앙을 전파하지 않는 교회는 비정부 기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교황은 오는 28일 폐막 미사를 집전합니다.

미사에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등이 참석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