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들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카리브 해 연안 국가들이 처음으로 과거 노예 제도에 대해 배상 요구에 나섰습니다.
카리브 해 연안 국가들의 지역 공동체인 카리브 공동체는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를 상대로 노예제 배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의 랠프 곤살베스 총리는 카리브 공동체가 이를 위해 영국의 인권전문 법무법인을 선임하고 배상위원회를 설립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선임한 법무법인 리데이는 지난 6월 재판에서 영국이 케냐 식민통치 시절 자행한 가혹행위에 대해 영국의 사과와 거액의 배상금을 받아낸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카리브 공동체 소속 14개 나라 지도층은 이달 초 열린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식민지배 국가에 대한 배상 요구 활동을 벌이기로 합의했습니다.
자메이카와 앤티가바부다 등 일부 국가는 이미 국가 차원의 위원회를 운영하며 배상 노력을 계속해왔습니다.
곤살베스 총리는 카리브 지역에 만연한 빈곤과 낙후가 바로 노예제의 유산이라며 합의를 위해선 사과와 함께 적절한 배상금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원하는 배상금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자메이카 주재 영국 고등판무관 데이비드 피튼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케냐에 대한 배상이 선례가 되도록 하려던 것이 아니라며 영국 정부는 노예제에 대한 배상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