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폴란드 '동물 도살법'에 안팎 반발

입력 : 2013.07.26 05:04


동물을 기절시켜 도살하도록 한 '동물 보호법'을 도입했다가 폴란드 정부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유대인이나 이슬람교도는 동물을 기절시키지는 않은 전통 도살법인 '코셔'나 '할랄'에 맞춰 만든 음식을 먹어야 해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비중이 큰 폴란드의 식육업체들은 이스라엘과 맺은 계약이 취소될 처지에 놓였다며 계약 취소 시 위약금은 정부가 물어내라고 주장한다고 폴스키 라디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르시 레이 폴란드 육가공 협회장은 폴스키 라디오와 한 인터뷰에서 "위약금을 물어야 할 당사자는 바로 정부"라며 정부에 보상을 촉구했다.

폴란드 정부는 동물 보호 단체들이 가축을 기절시켜 도살하도록 규정을 마련하라고 헌법재판소에 제소하자 올해부터 규정을 바꿔 시행했다.

그러나 유대인과 이슬람교도가 전통 도살 방식을 반영하도록 요구하자 폴란드 정부는 이들의 도살법을 예외로 인정하는 개정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의원들이 개정안을 부결함에 따라 정부는 이도 저도 못하는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여기에다 이스라엘 정부도 항의하는 등 '동물 보호법'은 자칫 외교 문제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폴란드 가금류 협회도 이 법에 이의를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소수 종교 공동체들도 이 문제를 헌법재판소에 제기, 판단을 구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폴스키 라디오는 전했다. 폴란드 육가공 업체 중 8%가량은 코셔나 할랄에 맞춰 도살한다고 이 라디오는 소개했다.

할랄 도살법은 동물을 기절시키기보다는 머리를 메카 쪽으로 향하게 하고 고통을 최소화하도록 단번에 숨을 끊도록 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