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쑤(甘肅)성 지진 피해 현장에서 구조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서로 부둥켜안고 숨진 일가족의 시신이 한꺼번에 발굴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4일 중국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지난 22일 발생한 규모 6.6 지진의 주요 피해지인 민(岷)현 메이촨(梅川)진 용광(永光)촌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던 중 함께 숨져 있는 일가족 5명이 발견됐다.
이 마을은 지진과 동시에 폭 100~200m, 길이 300m에 달하는 산사태가 덮치면서 8채의 가옥 중 6채가 한순간에 흙더미에 묻힌 곳이다.
이로 인해 주민 12명이 매몰되고 1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돼 구조작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무장경찰과 공안, 소방대원 등 100여 명이 무너진 흙더미를 삽과 손으로 6시간가량 파헤친 끝에 놀라운 광경이 이들 눈앞에 나타났다.
일가족 5명이 떨어지지 않으려고 저마다 두 손으로 서로를 부둥켜안은 채 숨져 있는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구조대원들은 눈물을 흘리며 조심스럽게 이들 몸을 덮고 있는 흙을 걷어낸 뒤 모두 모자를 벗고 묵념을 올렸다.
또 숨진 한 어린이의 시신을 지키고 있던 마을 주민 허우루차이(後祿才·53)씨는 "숨진 아이의 부모는 모두 무너진 집에 깔려 중상을 입었다"며 "마을 사람들이 가까스로 꺼내서 10㎞가량 산길을 따라 어렵사리 병원으로 옮겼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전날까지 95명이 사망하고 1천여 명이 부상하는 인명피해와 7만5천여 채의 가옥이 심하게 파손되고 58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당국은 지진이나 산사태 등으로 인한 매몰사고 구조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지진 발생 후 72시간(25일 오전 7시45분)이 다가오면서 구조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중앙기상대가 이날 중 일부 지진 피해지역에 30~60㎜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하면서 추가 피해 예방에도 주력하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