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의원 선거에서 신통치 않은 성적을 낸 일본유신회가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내홍을 겪고 있다.
2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유신회의 중의원 의원단 회장인 나카야마 나리아키 의원(69·7선)은 한 인터넷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하시모토 도루 공동대표(오사카 시장)를 "대표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격분한 하시모토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카야마 의원을 "동료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맞받아 친 뒤 "유신회에서 나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시모토는 이어 "조직의 일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고 규정한 뒤 "나는 유신회 구성원들에 의해 뽑힌 대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신회는 27일 나카야마 의원에 대한 처분을 논의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공방을 벌인 두 사람은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망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시모토는 지난 5월 '일본군 위안부가 당시에 필요했다'고 발언해 국제적인 파문을 일으켰고, 나카야마는 지난달 조선인 위안부 강제연행 사실을 부정하며 "(조선인들은) 자기 자식과 이웃의 딸이 연행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었단 말인가"라며 "그 정도로 조선인들이 겁쟁이였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21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유신회는 8석을 획득하며 이번에 선거를 치르지 않은 의석을 포함, 참의원에서 총 9석을 보유하게 됐다.
정당별 의석 순위에서는 6번째에 그치며 일약 중의원 제3당으로 올라선 작년 12월 총선에 비해 크게 부진했다.
자신의 위안부 발언으로 당의 지지율이 급락하자 하시모토는 한때 참의원 선거 결과와 공동대표직 유지 여부를 연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유신회는 선거 다음날인 22일 일단 하시모토-이시하라 신타로 '투톱' 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