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논란 속에 유치한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국제수영연맹(FINA)이 주관하는 최고 권위의 국제 수영대회다.
순위가 중요한 올림픽과 달리 세계선수권대회는 신기록 경쟁의 장이자 스타의 산실이라 할 만하다.
1973년 옛 유고슬라비아의 베오그라드에서 제1회 대회가 열렸고 이후 올림픽을 피해 4년마다 개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다가 2001년 제9회 일본 후쿠오카 대회부터 2년마다 홀수해에 치르고 있다.
2019년 광주 대회는 18회째가 된다.
아시아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것은 2001년 후쿠오카, 2011년 중국 상하이에 이어 광주가 세 번째다.
국가별로는 호주(1991·1998년 퍼스, 2007년 멜버른)와 스페인(1986년 마드리드, 2003·2013년 바르셀로나)이 가장 많은 세 차례씩 대회를 개최했다.
두 번 대회를 치른 도시는 퍼스, 로마(이탈리아)에 이어 올해 바르셀로나가 세 번째다.
애초 대한수영연맹은 서울시와 함께 박태환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계기로 그해에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유치를 추진하려 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다.
2010년에도 2013년 대회를 유치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유치 도시로 선정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가 경제난 등을 이유로 개최를 포기하면서 FINA는 후보를 서울로 못박아 대한수영연맹에 개최를 제안했다.
하지만 준비 기간 부족 등 현실적 제약으로 성사되지는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광주가 수영 종목 최고 권위의 세계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그러나 광주시가 국제연맹에 제출한 유치 의향서 중 정부의 재정 지원을 보증하는 서류에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사인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정부는 이미 유치 여부에 관계없이 강운태 광주시장을 공문서 위조 혐의로 고발할 방침을 밝혔다.
당분간 논란이 계속되겠지만 FINA가 추후 광주의 개최권을 박탈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체육회(KOC) 한 관계자는 "FINA는 광주시가 서류를 위조한 사실과 추후 다른 내용으로 고쳐서 제출한 사실도 알고서 개최지를 결정했을 것"이라며 "이런 경우 개최권을 박탈한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최지를 재선정하는 과정이 상당히 소모적이고 복잡하기 때문에 FINA 입장에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전했다.
수영세계선수권대회 종목은 크게 경영, 다이빙,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장거리 레이스인 오픈 워터(Open Water), 수구 등 다섯으로 나뉜다.
15회째인 올해 바르셀로나 대회에는 하이다이빙 종목이 처음으로 채택됐다.
기존 다이빙 경기는 선수들이 1m·3m·10m 높이에서 떨어지며 기량을 겨뤘지만 하이다이빙은 남자 27m, 여자 20m 높이의 다이빙 타워에서 뛰어내린다.
금메달은 경영에 가장 많은 40개가 걸려 있고 다이빙 10개,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7개, 오픈워터 7개, 수구 2개, 하이다이빙 2개 등 총 66개의 금메달을 놓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기량을 겨룬다.
올해 바르셀로나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181개국에서 2천293명의 참가 신청했다.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의 177개국 2천220명을 넘어선 역대 최다 규모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바르셀로나 대회 TV 중계권은 209개국 방송사에서 사갔다.
2011년 상하이 대회를 바탕으로 추산한 올해 대회 TV 누적 시청자는 5억1천만명에 이른다.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부터는 매년 홀수해에 개최된 세계선수권대회와 짝수해마다 25세 이상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모여 치르는 세계마스터스선수권대회가 통합돼 개최된다.
그러면 대회 기간과 참가 선수 수는 훨씬 늘어난다.
세계선수권대회는 16일, 마스터스선수권대회는 최소 10일 이상 치러 한 달 가까이 지구촌 최고의 수영 잔치가 이어지게 된다.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 2012년 로마 마스터스대회 참가 선수단 수(1만2천여명)를 더하면 약 1만5천명에 이른다.
광주 대회에는 2019년 7∼8월 중 1개월간 열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