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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의 비밀, 100년 만에 드러날까

권란 기자

입력 : 2013.07.19 15:09|수정 : 2013.07.19 15:10

'이사지왕' 명문 발견…금관총 주인 작은 실마리


1921년 경주 금관총에서 출토된 고리자루큰칼 세자루 가운데 두자루에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글자가 최근 발견됐습니다.

'이사지왕'(爾斯智王) 금관이 나와서 그냥 금관총이라고 불렀던 신라 고분, 신라 고분이 수천기가 발견이 됐어도 그 가운데 무덤 주인이 밝혀진 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사지왕'이라는 글자가 나오면서 무덤의 주인을 찾아낼 수 있는 작은 실마리가 잡힌 것입니다.

금관총 세로_500

그렇다면 그동안은 뭘 했기에 1921년에 발굴한 칼에 있는 이 글자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을까요.

1905년 을사조약을 체결한 이후 일제는 조선에 대해 '문화 지배'를 한다며, 전국 각지의 유물을 발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대규모로 발굴된 게 경주 고분군인데, 발굴된 유물은 상자에 넣어 그대로 조선총독부박물관에 보관됐습니다.

1945년 일본 패망 이후 총독부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바뀌었고, 유물들은 상자에 담긴 채 빛을 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올해 들어서야 드디어 발을 벗고 나섰습니다.

금관총 연합

귀중한 문화재임에도 그동안 등록도 공개도 되지 않았던 유물들을 다시 조사하고 보존, 복원하는 사업을 10년 장기 계획으로 추진하게 된 것입니다.

유물의 규모만도 무려 15만 점이 넘는데요, 현재 박물관 연구원들이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유물들을 하나하나 다듬고 살피는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처음으로 거둔 성과가 '이사지왕' 명문 발견입니다.

첫 단추부터 잘 꿰어졌으니, 앞으로는 어떤 성과가 더 나올지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데요, 100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유물들과, 그 유물의 비밀을 밝히려는 연구원들의 작업모습이, 오늘 8시뉴스에서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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