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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파리 경찰이 우리 대사관을 찾은 이유?

서경채 기자

입력 : 2013.07.19 09:52

세계 1위 관광대국...아시아인이 최고 고객?


파리 경찰청장(베르나르 부꼬)이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을 찾아왔습니다. 파리 경찰청장은 이혜민 주불 대사를 만나 외국 관광객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프랑스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설명했습니다. 여행객 안전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파리 경찰청장은 우리뿐 아니라 중국, 일본 대사관도 직접 찾아갔습니다. 인사차 찾아온 걸 제외하면 이례적인 방문입니다.

파리 경찰청장이 한, 중, 일 대사관을 일일이 찾아간 건 아시아계 관광객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프랑스는 지난해 외국 관광객이 8,300만명이나 방문해 세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재작년보다 2% 더 증가했습니다. 프랑스 언론은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관광객이 더 늘었다는 건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여기에 일조를 한 게 바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계 관광객입니다. 중국 관광객은 재작년보다 무려 23.3%나 증가한 140만명이 프랑스를 찾았습니다. 일본인이 70만명, 인도와 우리 관광객도 30만명으로 추정됩니다. 전체 관광객 가운데 아시아인은 4.8%를 차지했고, 역시 가까운 유럽인이 6,930만명으로 가장 높은 83.4%를 기록했습니다. 

또 눈길을 끈 건 아시아인들이 돈을 펑펑 썼다는 겁니다. 아시아인이 프랑스에 뿌리고 간 돈은 21억 유로(우리 돈 3조963억원)으로 추산되는데, 관광객 비중으로는 4.8%이지만, 대륙별 소비 비중은 그 보다 높은 6%로 올라갑니다. 반면 유럽인의 소비 비중은 73.8%에 머물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아시아 관광객이 눈 부시게 증가하고 있고, 돈까지 잘 쓰니 프랑스 입장에서는 중요한 고객으로 모셔야 할 이유가 생긴 겁니다.
 
그런데 유독 아시아인들이 프랑스에서 범죄 피해를 많이 입더라는 겁니다. 공식 통계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아시아인 특히 중국인들이 범죄를 당한다고 프랑스 언론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단체로 강도를 당해 외교 문제로 비화한 적도 있으니까요. 특히 소매치기가 문제입니다. 파리 경찰청은 올해 들어서 파리를 방문한 관광객 가운데 소매치기를 당한 사례만 벌써 3만 건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아시아계 피해자인데, 현금을 많이 들고 다닌다는 인식이 범죄자들 사이에 퍼져 있기 때문입니다. 소매치기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길거리, 유명 관광지, 심지어 박물관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파리 지하철을 타면 “지금 열차 안에 소매치기가 탔으니 주의하라”라는 안내방송이 가끔 나옵니다. 파리 사람들은 소매치기를 대충 구별할 줄 압니다. 하지만, 의심만으로는 소매치기를 체포할 수 없기 때문에 안내방송으로 관광객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겁니다. 관광객 눈으로는 소매치기를 구별하기 쉽지 않지만, 주로 동유럽에서 온 10대 청소년들, 여자 아이들도 많다는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최근에는 아빠, 엄마, 아들, 딸로 마치 가족 관광객인 것처럼 행세하며 웃고 떠들다 슬쩍 관광객 주머니를 털기도 합니다.

에펠탑 캡쳐_500
 
파리 경찰은 지난 4월부터 외국 관광객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선, 노르르담, 루브르, 샹젤리제 같은 유명 관광지에 경찰을 대거 배치했습니다. 가시적으로 순찰을 강화해 범죄를 예방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또 여행업자, 호텔 관계자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피해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접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파리 경찰은 한국 관광객 피해가 발생하면 대사관측과 즉시 협의할 수 있는 긴급연락망을 구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우리 대사관도 지난달 파리 안전여행 책자를 만들어 파리로 오는 직항기 편과 공항, 주요 관광지에서 배포하고 있습니다. 파리 관광을 준비하는 분들은 우리 대사관과 파리 경찰청이 만든 여행 가이드를 미리 꼭 읽어보실 걸 권해 드립니다.

- 주프랑스 대사관에서 제작한 가이드 (클릭)
- 파리 경찰청 가이드(맨 아래로 가면 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