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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안반도에 있는 모래 언덕을 지키자고 10년 전에 인공 옹벽이 설치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오히려 해를 끼친다는 주장이 나와서 철거가 진행됩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낸 해안가 모래 언덕.
태안반도의 명물입니다.
하지만 해변 곳곳에 콘크리트 옹벽이 둘러쳐져 있습니다.
무분별한 모래 채취로 자연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설치됐습니다.
10여 년이 흐른 지금 오히려 모래 언덕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옹벽이 내륙 쪽 모래 침식은 막아냈지만 모래 퇴적을 방해해 해안 쪽 침식을 가속화시킨 겁니다.
옹벽을 설치한 곳과 설치하는 않은 곳의 차이가 뚜렷합니다.
파도를 이기지 못해 부서진 옹벽은 자연경관마저 해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옹벽이 태안 사구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인 '표범장지뱀'의 이동까지 막아 그 개체 수가 계속 줄고 있습니다.
[신의명/국립공원관리공단국립공원 : 설치한 옹벽이 일부 침식 방지를 했었으나 모래 이동을 저해하고 멸종위기종인 표범장지뱀의 서식지를 단절하고 있어…]
이에 따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태안군 바람 아래 해변의 할미섬 둘레에 설치된 273m의 옹벽을 처음으로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모래포집기를 설치해 모래 언덕을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거대한 인공 구조물 철거로 자연 생태계 복원 효과가 확인되면 20km에 달하는 태안반도의 옹벽 10곳이 차례로 철거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