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음료업체인 코카콜라가 안방인 미국 시장의 매출 부진으로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탄산음료가 비만의 '주적'으로 떠오른 여파로 분석됩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코카콜라 본사는 유럽과 북미 지역 기상악화로 지난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4%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럽의 실적 부진에도 국외 매출은 오히려 1% 증가했습니다. 아시아와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경제국들의 매출 호조가 손실을 메웠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북미 시장인데, 2분기 이 지역 전체 매출은 1% 감소했고, 특히 주력상품인 탄산음료 매출은 4% 줄었습니다.
코카콜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방송에 출연해 "사람들은 날씨가 춥고 습하면 탄산음료를 덜 마신다"며 "북미권 2분기 매출 부진은 날씨 탓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코카콜라의 탄산음료 매출은 지난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그때마다 회사는 기상악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주장을 폈습니다.
미국에서 유독 탄산음료 판매가 부진한 데는 건강에 대한 불안이 주원인으로 꼽힙니다.
탄산음료에 포함된 당분이 비만과 당뇨 등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는 가운데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탄산음료 덜 마시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뉴욕시는 블룸버그 시장의 주도로 지난 3월12일부터 식당과 극장에서 대용량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뉴욕시내 식당과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점, 극장, 공연장, 구내식당 등에서는 470㎖ 이상 초대형 가당음료는 구입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 뉴욕주 법원은 판매금지 조치가 독단적이라는 이유로 제동을 걸었지만 뉴욕시가 이에 항소해 최종 판단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런 여론을 의식한 코카콜라는 최근 음료회사로는 처음으로 탄산음료의 위험성을 알리는 공익 광고를 시작하고, 저칼로리 천연 감미료를 사용하는 음료 개발에 주력하는 등 다방면에서 이미지 개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한편 2분기 실적 발표 후 어제 오전 한때 코카콜라 주가는 2% 하락했습니다. 코카콜라 측은 하반기에 날씨가 안정을 찾으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