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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보수-진보 논쟁이 살인사건으로 비화

서쌍교 기자

입력 : 2013.07.17 11:45|수정 : 2013.07.17 11:45


누리꾼들이 벌인 보수, 진보 논쟁이 살인사건으로 비화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오늘(17일) 살인 혐의로 30살 백 모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백 씨는 지난 10일 저녁 9시 10분쯤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모 아파트 30살 김 모 씨의 집 앞에서 흉기로 김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백씨와 김씨는 3년 전부터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활발하게 글을 올리며 활동해 왔습니다.

이들은 진보적인 성향의 글을 함께 올리며 가깝게 지내다가 지난해 초 백씨가 김씨의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글을 올리면서 틀어졌다.

이들의 갈등은 김씨가 3∼4개월 전부터 보수성향의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심화했고 결국, 살인으로 이어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백씨는 주로 고(故)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고 김씨는 이를 반박하는 글로 대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광주에 사는 백씨는 모 채팅 사이트를 통해 김씨의 얼굴과 주거지를 알아내고 부산으로 온 뒤, 김씨를 살해했습니다.

경찰 한 관계자는 피의자는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옷 등을 그대로 갖고 있었고, 당당하게 범행 과정을 설명하는 등 사이코패스를 연상하게 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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