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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비가 오고 한강물은 계속 불어나는데 왜 지하 상수도관에서 공사를 강행했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이번 사고도 인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 24m 지점의 상수도 관속에서 작업이 한창이던 어제(15일) 오후 5시 반쯤, 한강 물이 불어나면서 상수도관 출구가 있는 한강 둔치가 물에 잠겼습니다.
상수도관 끝부분은 철문으로 닫혀 있었지만, 높아진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부서졌습니다.
순식간에 한강 물이 관속으로 밀려 들면서 작업중이던 근로자 7명이 휩쓸렸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장소가 사고현장 반대편의 도달기지입니다.
그러니까 불어난 한강물이 이 기지를 완전히 잠기게 하면서 물이 유입된 겁니다.
[한강 둔치 쪽 목격자 : 원래 공사장이 사각형 모양으로 있어요. 물이 불면서 여기가 지금 잠겼죠.]
서울시와 건설사는 장마로 중단했던 공사를 어제 오전 재개했습니다.
팔당 댐의 방류량이 늘면서 하루 종일 한강 수위가 1미터 이상 높아졌지만 공사는 계속됐습니다.
아무도 한강 수위를 확인하지 않았거나 알고도 강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지하 작업장에는 비상 인터폰이 설치돼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고의 책임 소재를 가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원인과 책임을 확실히 규명하는 것이 두번째로 중요한 일인것 같습니다.]
경찰은 서울시와 건설사 측을 상대로 공사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