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경북 구미시에서 발생한 불산가스 누출사고 당시 관계기관들이 제대로 협조하지 못해 화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구미시가 사고를 낸 불산제조업체에 대한 정기검사를 하지 않는 등 예방조치가 소홀했던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감사원 감사결과, 사고가 일어난 지난해 9월 27일 경북소방본부는 자체 장비와 인력으로는 방제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육군 제50사단에 불산 제독작업 지원을 요청했지만 "화학테러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방부는 당시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을 통해 접수한 소방방재청의 사고 관련 보고서를 열람조차 하지 않는 바람에 대민 지원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감사원은 또, 현장 소방인력이 사고 다음날 오후 3시 반쯤 장비 부족으로 제독작업을 마치지 못한 채 철수했으나, 환경부가 '심각' 단계의 위기경보를 해제해 주민복귀가 이뤄지면서 주민들의 2차 피해가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사고수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소방방재청과 당시 행정안전부가 환경부와 국방부 등 관계기관에 인력 파견을 요청하지 않고 중앙대책본부를 구성하는 바람에 공조체계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이번 감사에서 구미시는 연간 5천톤 이상의 유독물을 제조하는 업체를 매년 정기검사해야 하는데도 사고를 낸 휴브글로벌이 연간 4천 8백톤의 불산을 생산한다고 신고한 것만 믿고 검사를 누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