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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프로축구 연맹입니다.
프로축구연맹은 정기이사회를 열고 2011년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됐던 일부 선수들의 징계를 경감해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길게는 5년, 적게는 2년의 징계기간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최성국, 권집, 염동균 등 18명의 선수에게 현역 복귀의 길이 열렸습니다.
[인터뷰:김진형, 프로축구연맹 경기운영 팀장]
"선수들이 반성의 자세가 분명하고 성실하게 주어진 봉사명령을 이행하는 등 교화도가 높다고 판단해 징계를 경감해 주기고 결정했습니다"
후폭풍은 큽니다.
축구협회가 SNS상에서 파문을 일으킨 기성용에게 엄중 경고만 내린다고 발표해 비난 여론이 거세진 상황.
축구팬들은 연맹까지 승부조작과 같은 중대한 사태의 징계를 가볍게 처리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최성국의 경우 기소 직전에서야 가담 사실을 털어놔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해외진출까지 시도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여론이 악화됐으나 이번에 경감 대상에 포함되었습니다.
연맹은 연루된 선수 일부가 자살하는 등 극단적인 상황이 계속되자 후속 대책을 고심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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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진형, 프로축구연맹 경기운영 팀장]
"승부조작과 같은 사건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이 선수들의 징계를 경감하기로 결정한 것은 결코 승부조작 문제를 가볍게 본 것은 아닙니다"
징계를 경감받았다고 해서 당장 현역으로 복귀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위기관인 축구협회의 승인을 기다려야 합니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선수구제 결정을 내렸지만 팬들의 비난여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대표팀에 이어 프로축구계까지, 한국 축구의 시련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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