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브로콜리'를 꼽았다는 소식에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들썩였다.
9일(현지시간) NBC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백악관에서 연 '어린이를 위한 국빈만찬'(Kids' State Dinner) 행사에 참석해 이렇게 밝혔다.
행사장을 깜짝 방문한 그는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는 한 어린이 기자의 질문에 "브로콜리"라고 답했다.
트위터의 인기 해시태그(#·주제어)로 브로콜리가 등장하는 등 이 소식은 SNS 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날 행사가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식단의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마련된 자리라는 점에서 그럴 듯한 대답이지만, SNS 이용자들의 반응은 다소 복잡했다.
특히 브로콜리를 둘러싼 오바마 대통령과 조지 H.W.부시 전 대통령의 '대조적인' 태도가 관심을 모았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브로콜리를 대통령 전용기 기내식단에서 퇴출할 정도로 끔찍이 싫어했기 때문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1990년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브로콜리가 싫었지만, 어머니 때문에 억지로 먹었다"며 "나는 미합중국 대통령이고, 이제는 절대 브로콜리를 안 먹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피자를 좋아한다던 오바마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오바마 대통령의 브로콜리 언급에 미심쩍은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피자와 함께하는 백악관의 밤은 꽤 근사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칠리와 감자튀김, 돼지갈비를 좋아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도 어릴 적에는 채소를 싫어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우리 집에서는 채소를 물렁물렁해질 때까지 끓여 먹곤 했는데 정말 맛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맛있게 요리가 된 채소를 정말로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어린이를 위한 국빈만찬 행사는 올해가 2회째로, 어린이 비만 방지를 위해 미셸이 추진하는 '렛츠 무브'(Let's Move) 캠페인의 일환이다.
미국 전역에 사는 8~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건강한 점심식단 공모전'을 열어 참가자를 선발하고, 수상 메뉴로 만찬상을 차렸다.
1천300명이 넘는 응모자 가운데 54명의 꼬마 요리사가 '편식쟁이를 위한 피타빵 주머니 피자', '힘내라! 싹 양배추 랩 샌드위치' 등 독창적인 요리법으로 만찬 참가 기회를 얻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