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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남역 물난리, 올해도 또 잠기나?

입력 : 2013.07.09 15:36

관동대 박창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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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강남역 워터파크 개장.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어제 오후에 강남역에서 빗물이 맨홀을 역류하는 현장이라며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진, 한 장의 사진에 대해서 누리꾼들이 혀를 차며 비꼬듯 한 말입니다. 뒤늦게 오보로 판명이 나면서 해프닝으로 지나갔지만요. 웬만한 비에도 강남역이 침수되었다는 이야기가 그다지 이상하지 않은 것은 그럴만한 일이 있어서 그런 것이겠지요. 최근 몇 년 새 반복되고 있는 강남역 물난리 올해는 괜찮을까요? 강남역 하수관거 현장 조사에 참여했던 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올해도 또 강남역에서 물난리 나는 것 아니야?’ 벌써 시민들의 걱정이 많네요. 어떻게 보세요?

▶ 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

그렇습니다. 2009년 말에 서초구가 240억 원의 예산으로 강남역 지역에서 홍수 예방 사업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 다음해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홍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어제 같은 경우는 제가 기상청 자료를 살펴보니까 20분 동안 집중호우가 왔는데 한 시간 당 평가를 해보니까 2~30mm정도 비가 내렸는데 맨홀에서 역류가 발생했다고 하는 것을 저도 SNS상에서 확인을 했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올 여름에도 강남역 침수 피해는 충분히 또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제는 당장 그 사진이 올해 사진은 아닌 것으로 판명나기는 했습니다. 지난해 워낙 강남역 침수가 대단했잖아요. 60mm 폭우에 맨홀뚜껑이 튕겨나가고 그랬습니다. 이번에 강남의 하수관거 직접 두 차례나 들어가셔서 현장조사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문제가 있었나요.

▶ 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

제가 지난 5월 달에 두 번에 거쳐서 강남역에 있는 하수관거에 들어가서 현장 조사를 했었습니다. 크게 세 가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먼저 강남 하수도가 강남역을 통과하는 기점에서 단면적이 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단면적이 하수도 쪽으로 가면서 반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죠. 두 번째는 물이 흐르면 흐르는 방향으로 경사가 져야 하는데 오히려 역경사가 발생했다는 겁니다. 7m 구간에 거쳐서 1.5m 정도 오르막이 발생하는 겁니다. 그러다보니까 지난 번 저희들이 계속 모니터링 하고 있습니다만 그 지점에서 계속 병목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죠. 세 번째는 약 10m구간에 걸쳐서 7~80도 정도로 하수관거가 꺾이는 형태로 건설되어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물의 흐름이 원활하게 발생하게 못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친환경연구소에서 대략적으로 계산을 해 본 결과 병목현상 때문에, 그리고 역경사, 그리고 물이 7~80도로 꺾이게 되면 물이 잘 흐리지 않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보니까 홍수소통능력이 약 1/3정도로 줄어드는 역할을 했다. 저희는 그렇게 평가했거든요. 그래서 이 큰 세 가지 문제점 때문에 지난 3년간 계속 피해가 발생했고요. 올해도 충분히 똑같은, 물론 서울시가 용머리 공원에 1만 5천 톤 정도 되는 저수지를 만들고 있습니다만 큰 비가 오면 또 홍수 피해가 예견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설계가 잘못되어서 말이지요. 침수가 일어나서 지금 빗물을 가두는 저류지를 서울시는 다시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러면 애초부터 잘했으면 됐을텐데 어쩌다 이런 구조의 하수로가 만들어졌을까요?

▶ 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

제가 현상조사 결과, 그리고 감사원에서도 감사를 했습니다. 서울시에서도 작년에 감사를 했거든요. 그 자료를 가지고 보면 가장 큰 원인은요. 강남역 사거리에 보면 삼성빌딩이 있습니다. 거기와 강남역과 연결하는 지하통로를 만드는데 삼성이 그 과정에서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기존의 서초구가 하수도 설치 노선이 삼성으로 가는 지하연결통로가 겹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삼성에서 구청 측에 민원을 넣게 되고 들어주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그걸 들어주게 됐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서초구가 당초에는 기본 설계가 되어 있는 상태이었기 때문에 삼성이 그런 요구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민원을 들어주면 안 되게 되어있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런데 서초구가 그것을 들어주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당초 서초구가 생각했던 노선은 공유지를 통해서 가게 되어 있었는데 이것을 이전하게 되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제대로 설계하고 하면 괜찮았을 텐데 저희가 현장에 가보니까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단면적이 반으로 줄어들다보니까 문제가 된 것이죠. 거기다가 서초구가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다가요. 엔지니어들이 개선을 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것은 충분히 물을 소통할 수 없는 하수도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서초구에서 그 자료까지도 왜곡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상당히 심각한 문제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대기업의 힘이 대단하네요.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