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가 선포된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급진 이슬람 테러단체 '보코하람'의 공격과 군의 맞대응으로 유혈사태가 확산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제 보코하람 소속으로 보이는 무장 괴한들이 한 중학교를 새벽에 기습해 42명을 살해했습니다.
인근 종합병원 관계자는 탈출한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무장 괴한들이 학생과 교직원들이 자던 중등학교 기숙사 건물에 불을 지르고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브라힘 가이담 요베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오늘부터 신학기가 시작할 때까지 관내 모든 중등학교는 휴교한다"고 밝혔습니다.
서구식 교육을 죄악시하는 보코하람은 북동부 지역에서 학교를 잇따라 공격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7일에는 보코하람 조직원들이 다른 학교를 급습해 학생 7명과 교사 2명이 숨지는 등 최근 수 주일 동안 북동부 지역에서 학교 세 곳이 표적이 됐습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 5월 동북부 3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보코하람 소탕에 나섰지만, 보코하람과 나이지리아군이 보복성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학생 등 민간인 피해자들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AFP통신은 무장 괴한이 마무도의 중학교를 공격한 것은 지난 4일 도곤 쿠카 마을에서 나이지리아군이 보코하람 조직원 20여명을 사살한 데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는 지역 주민의 증언을 전했습니다.
AP통신도 이번 유혈 사태와 관련해 인접국 니제르로 피신한 난민만 6천2백 명이며 이들은 보코하람뿐 아니라 나이지리아군도 두려워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인근 마을 주민 3천 명과 함께 맨몸으로 피신한 한 택시 운전사는 "3주 전부터 사태가 악화했으며, 군이 부상한 보코하람 조직원이 숨어든 집을 공격해 격렬한 교전이 이어졌고, 군인들이 민가에 불을 질러 최소 10채가 불탔다"고 말했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2009년 강력한 이슬람 통치를 주장하는 과격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북동부에서 무장봉기를 일으킨 이후 보코하람과 군의 유혈 충돌이 계속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모두 3천6백 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