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출신의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후임자인 민주당 소속의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의 대(對) 테러리즘과 이민 개혁 정책을 칭찬했다.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 두 전·현직 대통령의 밀월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시 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ABC 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나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에 위협이 되는 점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적절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재임 기간에 구상했던 많은 대테러 정책을 오바마 대통령이 그대로 유지하는 게 놀랍지 않으냐는 질문에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을 지키는 것이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부시 전 대통령 시절 입안한 국가안보국(NSA)의 미국민의 전화 통화 및 인터넷 이메일 감시 프로그램 등을 폐기 처분하지 않고 운용하다 최근 에드워드 스노든이 이를 폭로해 곤혹스러운 처지가 된 데 대한 반응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2기 임기 핵심 어젠다로 추진하는 이민 개혁과 관련해서도 "이민 개혁법을 통과시켜야 하는 이유는 공화당을 살리자는 게 아니라 무너진 시스템을 뜯어고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괄적 이민 개혁안은 민주당이 다수 의석인 상원은 통과했으나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에서는 여전히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이 불법 체류자들을 받아들일 능력이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망가진 시스템을 복구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여러 난제가 있어 법안을 통과시키는 게 어렵고 의회의 입법화 과정이 추해 보일 수는 있지만, 분명하게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10일 텍사스주 댈러스 소재 '부시 센터'에서 열리는 시민권 선서 행사 직후 연설을 통해 포괄적 이민 개혁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은 최근 비교적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월 말 부시 센터 헌정식에 참석해 부시 전 대통령이 의회 반대에도 이민 제도 개혁을 중점 추진했음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이들은 또 지난 2일 탄자니아에서 열린 1998년 미국 대사관 테러 희생자 헌화식에도 나란히 참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