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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마른 장마' 오명 벗을까…호우 예보

공항진 기자

입력 : 2013.07.02 11:44|수정 : 2013.07.02 13:53


모처럼 시원한 장맛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기분마저 상쾌한데요. 하지만 비가 지나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목요일까지 150mm 이상의 호우 예보가 나와 있어 걱정이 큽니다.

장마 시작을 선언한 지는 보름 가까이 됐지만 그동안 이렇다 할 비가 내리지 않아 사실상 이번 비를 본격적인 장맛비의 시작으로 봐도 무난할 듯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보름 동안 서울의 강수량은 14.1mm에 불과해 장마라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였습니다. 

앞으로 내리는 비는 장맛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면서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문제는 비가 내리는 지역이 일정하지 않은 데다 내릴 때는 게릴라성 호우의 형태를 띨 가능성이 높아 적지 않는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입니다.

일단 이번 비의 첫 번째 고비는 목요일(4일)까지입니다. 수요일(3일) 오전까지는 주로 중부지방에 목요일(4일)은 주로 남부지방에 비가 집중되겠는데요. 곳곳에 호우특보가 내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예상되는 비의 양도 상당한데요. 목요일(4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중부와 호남, 서해5도와 경북북부 내륙지방에는 70에서 120mm가량의 많은 비가 내리겠습니다. 일부에서는 15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 걱정입니다.

특히 천둥.번개가 치고 돌풍이 불면서 한 시간에 20에서 40mm가량의 폭우가 이어지는 곳도 있겠는데요. 자동차 와이퍼 속도를 최대로 올려도 좀처럼 앞을 내다보기가 힘든 정도로 배수가 잘 되지 않는 곳에서는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지방의 비도 적지 않겠습니다. 영남과 제주도산간에는 30에서 80mm의 비가 이어지겠고 동해안과 제주도, 울릉도.독도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10에서 40mm의 비가 예상됩니다.

물론 비가 내린다고 해서 종일 퍼붓는 것은 아니고 중간 중간에 비가 소강상태에 들 때도 있겠는데요. 남부지방은 화요일(2일) 오후에 중부지방은 수요일(3일) 오후에 비가 주춤할 가능성이 큽니다. 빗물이 빠지는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다행이죠.

장마가 부실해 진 틈을 타서 기승을 부렸던 6월 더위의 성적표가 공개됐는데요. 조금은 충격적입니다. 서울의 경우 6월 평균기온이 24.4도를 기록했는데 이 기록은 100년이 넘는 기상청 관측사상 가장 높은 기온입니다.

이 기록적인 6월 더위의 가장 큰 원인은 부실한 장마입니다. 부실장마가 무더위를 방치한 셈인데요. 6월 하순에는 비가 자주 내리면서 기온을 떨어뜨렸어야 하는데 올해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더위의 기세만 살려준 결과가 됐습니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자연의 자정능력 때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데요. 올해 들어 계속 기온이 평년보다 낮았는데 이렇게 낮은 기온이 이어지면 생태계의 리듬이 깨지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가 상당할 테니까요. 기온이 낮았던 부분을 상쇄할 시기가 필요했던 것이고 그 시기가 6월이 된 셈입니다.

넘치면 빼고 모자라면 더하는 아주 당연한 자연의 섭리 앞에 눈앞에 닥친 크지 않을 일에도 온갖 부산을 떠는 인간들의 조급함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