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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북한은] 北 군인들, 한여름에 스키장 건설 작업…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입력 : 2013.07.02 11:01|수정 : 2013.07.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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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8월의 무더위, 북한이라고 예외는 아닐텐데요.

이 더운 여름에 강원도 원산 근처의 마식령에서 북한군인들이 땀을 흘리며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해머로 돌을 내리치고 맨손으로 돌을 나르고 삽으로 땅을 고릅니다.

무거운 바윗돌이나 큰 나무도 오로지 사람의 힘으로 옮깁니다.

이 사람들은 지금 과연 뭘 하고 있는 걸까요?

[일당백 군인기질을 더 높이 발휘하며 폭풍 같은 공격속도로 스키주로에 대한 완성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로 스키장을 건설하고 있는 건데요.

커다란 바위산에 수백 명의 군인들이 달라붙어 건설장비 하나 없이 사람의 힘으로만 진행되는 작업 보기만 해도 너무 힘들어 보입니다.

[(여기 공사장에 와서 보니까 공사조건이 아주 불리한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보다시피 여기는 다 암반들로 이뤄졌습니다.]

[(공사량이 대체 얼마나 됩니까?)]

[여기 있는 암반들을 1만 입방이나 되는 것을 다 처리하고 천 평방미터나 되는 돌 석축을 다 (처리)해야 됩니다.]

북한 군인들이 이렇게 무지막지한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은 김정은 제1비서가 올해 안으로 마식령에 스키장 건설을 끝내라는 과업을 줬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비서는 원산과 금강산을 잇는 관광단지 건설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 일환으로 마식령 스키장 건설을 다그치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은 또, 마식령 스키장 건설을 전사회적인 노력동원운동으로 발전시켜서 각 부문의 생산을 독려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온 나라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는 이곳에서 마식령 속도를 창조하자면 어떻게 살며 투쟁하여야 하는가를 우리 일당백 병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스키장 건설로 생산을 독려한다는 발상 자체도 좀 희한하지만, 맨 땅에 곡괭이와 삽질 해가지고 성과를 내겠다는 게 너무 구시대적이지 않습니까.

김정은 제1비서가 아버지대와는 다른 무언가를 이루고자 한다면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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