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하원 지도부가 미국의 외국 공관 도청 활동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 알렉세이 푸슈코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테러리즘과의 전쟁이란 명분으로 동맹국 대사관 도청 시스템을 설명할 순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외국 대사관엔 테러리스트들이 없고 그런 설명은 우스운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푸슈코프는 이전에도 포괄적 염탐과 도청이 미국 민주주의 본질이라며 미 정보당국의 도청 활동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달 30일 전직 미 중앙정보국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미국 국가안보국의 2010년 문건을 인용해 "국가안보국이 38개국의 미국 주재 대사관을 '표적'으로 지정하고 도청과 사이버 공격 등을 통해 정보수집 활동을 벌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도청 대상국에는 미국이 '적대국'으로 여기는 나라나 중동지역 국가 외에도 한국과 일본 등 우방도 포함됐습니다.
국가안보국의 2007년 문건에는 이 정보기관이 워싱턴DC의 EU 대사관을 겨냥한 염탐을 통해 대상국들의 내부 정보와 정책상의 이견 등 회원국 간의 불화를 포착하려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 정보기관의 광범위한 도청 사실이 알려진 후 EU 국가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반미 여론이 고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