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이 넘는 '마라톤 연설'로 낙태제한 법안 통과가 무산된 미국 텍사스주의 릭 페리 주지사가 법안을 재상정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페리 주지사는 현지 시간으로 어제(27일) 택사스주 댈러스시에서 열린 낙태금지단체 모임 개막식에 참석해 7월1일 주의회 임시회를 소집해 낙태금지법을 재상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25일 텍사스주 웬디 데이비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낙태를 엄격히 제한하는 법안 통과를 막고자 무려 10시간이 넘는 연설을 했습니다.
싱글맘인 데이비스 의원이 강행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 '필리버스터'로 텍사스주의 낙태금지법안은 결국 통과되지 못했고 그녀는 일약 스타 정치인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러자 공화당 소속으로 낙태금지법안에 찬성하는 페리 주지사가 주의회 임시회를 소집할 수 있는 주지사 권한을 동원해 법안을 재상정하려는 것입니다.
페리 지사는 "지난번에는 민주적 절차가 무시돼 법안통과가 실패했을 뿐"이라면서 "낙태금지법은 제멋대로 행동하는 소수가 막기에는 너무 중요한 대의명분이 있는 법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텍사스주 공화당 의원들은 25일 임시회에서 데이비스 의원의 필리버스터가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연설을 중단시키고 법안을 가결했지만, 투표 시점이 마감 시한인 자정을 넘겨 진행된 것으로 확인돼 법안 통과는 무효가 됐습니다.
페리 주지사와 공화당 의원들이 제출한 낙태금지법안은 임신 20주 이후 낙태 금지와 낙태 유도제 제한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데이비스 의원은 법안 통과를 막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여러 주에 걸쳐 있는 낙태금지법이 결국 대법원에서 다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